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첼시전 후반 32분 결승골
수비서도 말루다 완전봉쇄
공수 풀타임 맹활약
맨유 심장 완전 부활
박지성의 ‘황금 왼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트레블(시즌 3관왕)을 향한 희망을 더욱 밝혔다.맨유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라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첼시를 2-1로 무너뜨리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경기 내내 공수를 오가며 특유의 부지런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90분간 무려 11㎞를 뛰었다. 앞만 보고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를 거리. 완벽히 부활한 모습이었다. 첼시 공격의 추진체인 프랭크 램파드와 플로랑 말루다를 꼼꼼히 봉쇄하는 한편 결정적인 골로 팀에 최고의 공헌을 했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도 박지성에게 웨인 루니와 함께 팀내 최고평점(8점)을 부여했다.
맨유는 전반 43분 라이언 긱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치차리토(작은 콩)’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발 끝으로 밀어넣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첼시는 후반 25분 하미레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까지 몰렸다. 그러나 후반 32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골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맨유로서는 첼시에 한 골만 더 허용하면 8강 탈락의 나락으로 직행할 터였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때문이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맨유가 이 경기에서 1-2로 지면 합산스코어는 동점(2-2)이 되지만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첼시가 4강에 오르게 돼 있던 것. 이 때 박지성의 골이 쐐기처럼 첼시 그물망에 박혔다.
맨유는 이번 시즌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에 챔스리그 우승컵을 거머쥘 꿈을 부풀렸다. 리그 정상도 눈 앞이다. 현재 2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가 7이다. FA컵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17일 맨체스터시티와의 준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런던의 자존심’ 첼시는 이번 시즌 초라해졌다. 리그에서는 3위지만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을 차지한 FA컵에서도 16강에 머물렀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챔스리그의 꿈마저 물거품이 됐다. 첼시는 지난 2008년 챔스리그 결승에서도 맨유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이날 메시의 골로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1-0으로 꺾고 2연승으로 가볍게 4강에 올랐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