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유료방송 분쟁 장기화
스카이라이프와 협상연장…KBS는 아직 사태 주시
13일 오전 6시로 예고됐던 KT스카이라이프의 MBC HD방송 재전송 중단 사태가 하루 연기됐다. 그러나 SBS가 12일 방송자막을 통해 오는 25일 스카이라이프의 재전송 중단을 예고함에 따라 사태의 확산 및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MBC와 스카이라이프 측은 13일 오전 “오늘 새벽 3시까지 협상을 계속했으며, 하루 더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재전송 중단 시점을 14일 오전 6시로 하루 늦췄다”고 전했다.
당초 MBC는 13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스카이라이프 시청자 62만명을 대상으로 HD 방송신호 제공을 중단키로 했다. 스카이라이프의 재전송 대가 산정에 대한 양측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6일 ‘MBC의 재전송 중단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12일 이를 기각했다.
MBC는 13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14일 오전 재전송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스카이라이프는 “MBC 채널만 SD(표준화질)로 내보내겠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 갈등의 볼모로 사로잡힌 시청자들은 MBC 채널을 HD화질에서 SD급으로 저하된 상태에서 봐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HD 상품 요금은 1만3000원, SD상품은 1만2000원이어서, 추가 요금을 내고도 저화질 화면을 봐야하는데 대한 시청자 불만이 벌써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의 확산 및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SBS 관계자는 “MBC와 달리 SBS는 재전송 관련 계약 자체가 종료된 상태다. 계속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소기의 성과가 없다면 예정대로 25일 재전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KBS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한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대가 산정에 대한 양측 의견 차가 워낙 커서 협상 타결 후에도 상당기간 갈등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