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악역이 드라마 살린다, 윤제문 배수빈
악역이 드라마를 살린다. SBS ‘마이더스’에 윤제문(유성준 역)이라는 악역이 있다면 수목극 ‘49일’에서는 배수빈이라는 나쁜 남자가 있다. 둘 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다.

‘마이더스’는 쉽게 열 잘받는 다혈질 남자 윤제문의 연기 때문에 드라마에 빠져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격분, 분노, 버럭, 울그락불그락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재미있다. 단순 악인이라기보다는 흥분하는 성격이면서도 집요한 면모를 보이는 윤제문의 연기에 시선이 고정되고 있다.

‘유인혜’ 역의 김희애와 아버지 자리를 이어받기 위해 불꽃튀는 대결을 펼치는 윤제문의 연기는 미친 존재감이라 할 수 있다. 극중 윤제문이 자신의 형에게 “나 때린다”고 말할 때는 우습지만 작품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는다. 완벽한 악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49일’에서 약혼녀를 배신한 ‘나쁜 남자’ 강민호로 열연 중인 배우 배수빈이 볼수록 끌리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배수빈은 약혼녀인 신지현(남규리 분)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후 진행하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에 대한 수습에 분주하던 중 절친한 후배 한강(조현재 분)의 카페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송이경(이요원 분)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끼며 갈등하고 있는 상황.

지난 8회 방송분에서 강민호는 자신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 온 송이경에게 갑자기 밥을 먹으러 가자며 자신의 어머니와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며 이경과의 관계에 급진전을 예고했다. 비틀린 자기애와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지현의 집안을 몰락시킬 계획으로 분주했던 강민호가 자신에게 차갑게 구는 여자 송이경에게 자꾸만 끌리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팬픽 속 주인공 같은 볼수록 빠져드는 끌림이 있다는 평이다.

송이경이 자신에게 차갑고 도도하지만 자신의 집에서 계속 가정부 일을 하겠다고 한 모습을 보며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듯한 웃음을 보이는 장면에서 악역 캐릭터임에도 인간미 넘치는 귀여운 모습을 드러내자 팬픽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층에서 호감을 보이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나도 강민호 뺨 때리면 사귈 수 있는건가”, “오피스텔 앞에서 기다렸다가 뺨 때려서 사귀고 싶다.””나쁜 놈인데 왜 저렇게 귀엽냐”, “밉지만 미워할 수가 없다.”등의 의견을 내놨다.

약혼녀를 배신하며 ‘의심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극 중 강민호의 행동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