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선수들의 세계적인 기량과 실력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언제든지 좋은 귀감이 된다. 단순히 골프를 칠 때뿐 아니라 라운드 중에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세계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는 한국 골프대회 현장을 찾아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갤러리 문화도 성숙돼야 할 필요가 있다.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는 것은 좋아하는 선수를 보고 응원하려는 목적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큰 나머지 선수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위협감을 주는 행동이 종종 드러난다. 외국 대회와 비교했을 때 가장 잘못된 점의 하나가 바로 선수들의 사인을 받는 태도다. 선수들에게 사인을 요청할 때에는 선수들의 갈 길을 열어주면서 사인을 받아야 한다. 선수들의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사인을 해주지 못할 경우 외국에서는 사인을 받으려고 내밀었던 모자를 다시 자기 편으로 집어든다. 하지만 한국은 좀 다르다. 선수들의 앞길을 막고 내 것 하나만 해달라고 선수를 밀치거나 다른 사람이 이미 줄을 서 있는데도 그 앞으로 자신의 모자를 하나 더 내미는 것이다. 해외 초청선수라도 오면 그러한 볼썽사나운 행동이 더 심하게 드러나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갤러리가 선수들을 배려해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선수들도 골프 팬들을 피하지 않고 아끼고 존중하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훌륭한 선수가 있어야 팬이 있고, 팬이 있어야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따뜻한 봄이 시작되었다. 금주부터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KLPGA가 시즌에 돌입한다. 최나연(23ㆍSK텔레콤)과 유선영(25ㆍ한국인삼공사) 같은 LPGA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볼거리가 풍성한 대회가 될 예정이다. 보다 성숙한 갤러리 문화를 통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힘을 얻을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