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환 추기경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바보야’(제작:KBS미디어/포춘미디어, 감독:강성옥)의 시사회가 19일(화) 오후 7시 조계사에서 개최된다.
천주교에 몸바쳐 일생을 보낸 김수환 추기경의 다큐가 성당이 아닌 조계사에서 상영되는 것은, 종교의 격차를 뛰어넘은 화합을 보여주는 특별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바보야’의 제작사인 KBS미디어와 조계사의 공동 주최로 이뤄졌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조계사는 1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불교의 총 본산으로, 불교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한국 가톨릭계의 큰 스승인 김 추기경의 다큐가 상영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조계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동양과 서양의 새로운 만남이며, 서로 다른 믿음의 교호이고 지금껏 시도된 적이 없는 소통의 방식”이라고 밝히며 “이념과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끝없는 갈등의 몸살을 앓고 있는 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생과 화해를 염원하는 조계종 스님들과 불자들의 요망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시사회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야외 시사로 진행될 예정이라, 종교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관람도 가능하다. 또한 ‘바보야’ 시사회에 이어 다음 날인 20일에는 법정 스님의 전기 다큐멘터리 ‘법정 스님의 의자’의 시사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기념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바보야’는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된 종교 지도자의 삶,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역사의 산 증인으로 살아 온 김수환 추기경의 모든 것이 담겼다. 극장 개봉일은 4월 21일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