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1일 개막하는 제 64회 칸국제영화제의 공식 부문 초청작이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됐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출연작이 많고 황금종려상을 노리는 여성감독들도 역대 최다다. ‘우먼파워’와 ‘스타파워’가 레드카펫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장감독들의 신작으로 무게를 잡은 반면 초청작의 경향은 밝고 대중적이다. 경제 침체와 유럽 화산재 여파로 유난히 조용하고 심심했던 지난해 행사에서 분위기를 일신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작품으로는 경쟁부문에서 브래드 피트와 숀 펜이 주연한 테렌스 멜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와 캐리 멀리건, 라이언 고슬링의 출연작 ‘드라이브’가 가장 눈에 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커스틴 던스트와 키퍼 서덜랜드가 주연한 ‘멜랑콜리아’로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 조류’(비경쟁)는 올해 초청작 중 가장 상업적인 블록버스터다. 여배우이자 감독인 조디 포스터는 멜 깁슨 주연의 ‘비버’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일본의 나오미 카와세, 스코틀랜드의 린 램지, 프랑스 매웬, 호주의 줄리아 리 등 총 여성감독들이 19편의 경쟁부문 초청작 중 네 자리를 차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칸영화제의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초청작의 톤이 한결 밝아졌다”며 “최근 몇 년간 침체했던 영화제와 영화 시장도 회복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초청장은 받아들지 못했으며 김기덕 감독의 첫 다큐영화 ‘아리랑’과 홍상수의 ‘북촌방향’, 나홍진의 ‘황해’ 등 3편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들어가는 데 그쳤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