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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에 개그맨들이 왜 나오냐고?
MBC ‘우리들의 일밤’의 화제 코너 ‘나는 가수다’가 오는 18일 녹화를 시작해 5월 1일 방송을 재개한다.

김건모의 재도전 파문으로 한 달간의 재정비 시간에 돌입했던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레전드급 가수 7명이 미션곡을 받아 경연을 펼치고 한 명이 탈락하는 현 포맷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세부적인 규칙은 자문위원과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고 있다. 가령, 한 차례의 노래 대결로 7위가 탈락하는 것을 2주분으로 내보내는 현행 방식에서 몇가지 대결을 집어넣어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문제 등을 고민하고 있다.

김영희PD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새 연출자 신정수 PD는 “‘나가수’는 탈락에 포인트가 있는게 아니라 시청자에게 감동의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인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면서 “탈락은 여러 가수들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순환시스템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개그맨 7인도 가수들과 호흡을 맞춰 친구 및 조력자가 되는 매니저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예정이다. 음악과 버라이어티 예능이 결합된 프로그램 특성상 가수들이 노래 부르는 시간외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좀 더 재미있고즐겁게 만들기 위해 개그맨들을 매니저로 투입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분위기가 시종 너무 진지해져 개그맨들이 말 한마디 던지기 힘든 상황이었고 심지어 “개그맨들 왜 나왔어”라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다. 개그맨들이 안돼보인다는 말도 나왔다. 프로그램 손질 과정에서 음악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개그맨의 활용도도 조금씩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출연 가수중 이소라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둥 4인은 새롭게 선보이는 ‘나는 가수다’에 함께 하기로 최종 참여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3명 중 김건모는 자진하차, 정엽은 2차 경연에서 탈락 했으며 백지영은 본격적인 앨범 작업으로 더 이상 참여하기 힘들다며 하차를 결정했다. 비어있는 세 자리에는 김연우와 임재범, 그리고 또 한 명의 가수가 투입된다.

신정수 PD는 또 ‘나는 가수다’의 음원 공개에 대해 일부 제작자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나가수’는 가수들의 신보제작 의지를 꺾는 게 아니라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것이다”면서 “멜론을 통해 ‘나가수’ 독립 차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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