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제안은 은지원씨가 했다. 3년 전부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1년 정도 제대로 작업해서 미니 앨범을 냈다. 클로버는 세잎 클로버를 연상해도 되고. 클래식 오버 더 베이직(Classic Over The Basic)의 약자로, 기본을 넘어선 인류의 음악을 하자는 거창한 뜻도 있다.” (미스터타이푼)
클로버는 아이돌 댄스나 발라드가 대부분인 가요계에 80~90년대 올드 힙합을 들고 나왔다. “8, 90년대 옛날 사운드를 구현하려 했다. 단순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요즘 노래와는 다르게 코드가 두 가지로만 반복되기 때문에 담백하다. ‘8, 90년대 흑인음악을 해보자’, 어렸을 때 들었던 좋은 음악, 그 느낌을 불러오자는 뜻을 담았다.”(은지원)
지난 달 발매된 첫 미니앨범 ‘클래식 오버(Classic Over)’는 ‘클로버 스타일(Clover Style)’, ‘라 비다 로카(La Vida Loca)’, ‘ICE 트림’, ‘베터 데이(Better Day)’등 총 4곡이 수록됐다.
그중 타이틀 곡 ‘라 비다 로카’는 스페인어로 ‘인생에 미치다’라는 뜻으로, 세 멤버의 각기 다른 스타일의 랩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길미의 랩은 남성래퍼 못지 않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불호령랩’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억세고 드센 느낌이라 불호령하는 것 같다는데, 현장 분위기에 따라 기분이 업되면 자연스럽게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여자가 랩할때 두 명의 남자 래퍼가 서포트 해주는 게 흔치 않다. 두 명의 에너지를 받으니 랩하는게 진짜 신난다.”(길미)
하지만 걸그룹과 감미로운 발라드가 장악하고 있는 가요계에서 힙합이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지는 관건이다. “우리는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솔직히 왕따당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음악은 좋은데 우리가 아이돌이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요즘 음악프로그램 보면 다 꽃미남이고 아이돌이고 그렇지 않나. 길미를 제외하고, 우리(은지원, 타이푼)는 추세에 안맞는다. 한명은 빡빡머리에, 다른 한명은 유부남이다.(웃음) 여러모로 도전한다는 느낌이다.”(미스터타이푼)
아직 방송사 입구에서 제지당할 정도로 ‘클로버’라는 팀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원차트에서는 무서운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음원 공개후, 음원 출시 2주만에 싸이월드 음원 순위 1위를 차지한 것. “서서히 반응이 오니까 더 신난다. 팀명을 알리는게 우선이다. 음원 사이트에 올라왔는데, (앨범재킷) 우리도 못 찾겠더라. 얼굴이 있는 사진으로 교체한 뒤 반응이 온다.”(길미)
은지원의 분신과 같은 ‘1박2일’팀도 클로버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은지원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첫 방송을 할 때, ‘1박2일’ 팀이 와서 응원해줬다. ‘뮤직뱅크’ 때는 나영석PD가 직접 와서 응원해주고. ‘1박2일’팀 덕에 든든하다.”며 웃어보였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