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7~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THE FANTASIA’ 공연을 앞둔 인순이는 공연 관련 회의 도중 끊임없이 변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아직도 무대 올라가기 전 매 순간이 서바이벌이란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무대를 즐긴다고 보지만 내게 무대는 매 순간 치열한 전쟁터이다”라고 말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링딩동을 선곡한 이유에 대해 팬들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감에 대한 부응이라 밝히며 원래 ‘링딩동’이란 노래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하면 ‘THE FANTASIA’ 콘서트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할까 고민하다 나온 결과였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공연을 구상할 때마다 의상을 먼저 생각하고 곡을 맞추어 가는데 이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THE FANTASIA’에 중세시대 의상을 준비하며 자연스레 ‘링딩동’이란 노래와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곡 자체가 쉽지 않은 리듬이라 녹음할 때 숨이 차 죽는 줄 알았다. 발음도 어렵고 음역도 너무 높았으며 특히 다섯 명이 부르는 걸 혼자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한편으론 “너무 이슈가 돼 샤이니에게 미안해지기도 했다. 다만 샤이니 팬들이 거부감 없이 좋은 이야기를 전해줘 너무 고마웠고 감동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쉰 넷의 나이에도 아이돌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유일한 가수, 격렬한 댄스에도 음정 하나 흐트러짐이 없는 가창력의 보유자 등 그녀를 표현하는 화려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인순이는 “나는 개성이 없는 가수”라 잘라 말했다. 그녀는 “개성이 없기에 항상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 히트곡이 많았다면 거기에 안주했을 것이다”면서 “그렇게 하고 싶은 공연을 하려면 다른 사람의 노래라도 불러야 했다. 원곡을 부른 이에게 미안해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노력하며 발전해 왔다. 자존심 문제가 아닌 나를 느끼고 발견하는 진심의 과정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인순이는 이번 ‘THE FANTASIA’ 공연을 앞두고도 “내 공연이 늘 그렇듯 손주, 자식, 부모님까지 3대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겠다. 그러나 내 공연에는 화려함 속에서도 깊은 추억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