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
볼턴, 스토크시티에 0-5패
맨유도 맨시티에 0-1석패
축구성지서 코리안더비 무산
이청용이 나선 볼턴도 FA컵에서 멀어졌다. 전날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태극전사들에게 축구 성지 웸블리 구장은 악몽의 장소였다.
볼턴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0-5로 크게 졌다. 이청용은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지난달 버밍엄시티와 8강전에서 종료 직전 짜릿한 헤딩 결승골을 뽑았던 이청용도 이날 볼턴 공수의 총체적인 난국 속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렇다할 스타 플레이어도 없는 스토크시티는 리그 13위에 불과하지만 리그 8위 볼턴을 대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스토크시티는 이날 전반 11분 만에 매튜 에더링턴의 왼발 슛으로 볼턴 골문을 연 뒤 17분, 30분에 가각 로베르트 후스, 켄와인 존스가 연속 득점하면서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스토크시티는 창단 후 처음 FA컵 결승에 진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볼턴은 지난 1958년 FA컵 우승 이후 5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분루를 삼켰다.
박지성도 전날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4강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구하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7분 맨시티의 아야 투레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의 시즌 3관왕(트레블) 꿈도 산산이 부서졌다. 축구 성지 웸블리 구장에서의 ‘코리언 더비’ 역시 무산됐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이제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총력을 기울이게 됐다. 맨유는 아직 2관왕을 노려볼 만하다. 볼턴은 오는 25일 아스널, 28일 풀럼, 30일 블랙번과 리그 경기에 나선다.
임희윤 기자/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