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동해야(KBS1)’가 평균 시청률 37.5%(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때 그 뒤를 뒤따르고 있는 것은 ‘사랑을 믿어요(KBS2)’였다. 15, 16일 방송된 ‘사랑을 믿어요’에서는 혜진(박주미)과 승우(이상우) 사이의 감정의 오고감을 알아차린 동훈(이재룡)의 하염없이 괴로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명희(한채야)는 과거의 남자에게 흔들리고, 이에 철수(조진웅) 역시 자신의 마음을 기댈 곳이 없어 방황했다. 제목 그대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주를 이뤘고, 양일간 평균 시청률은 23.0%였다. 전국시청률이다.
그 뒤는 ‘신기생뎐(SBS)’이 이었다. 이미 부용각에 들어간 단사란(임수향)에게 찾아온 것은 출생의 비밀이었다. 단사란의 아버지인 단철수는(김주영)는 사란의 친부 금어산(한진희)를 찾아가는 모습까지 보여지며 내주 방송분에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전국시청률 17.7%였다.
‘반짝반짝 빛나는(MBC)’에서는 자기 자리를 되찾아간 뒤바꼈던 아이들이 현재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금란(이유리)은 여전히 현실에 대한 욕심이 크지만 그간의 치졸하고 힘겨웠던 삶에 대한 아픔이 있었기에 그 눈물은 이기적일지라도 인간의 밑바닥 심사가 담겨있었다. 이제 친모를 향해 ‘엄마’라고 부르는 정원(김현주)은 천천히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고, 그 와중에 이어지는 승준(김석훈)과의 달달한 코믹 로맨스는 시청률 견인에 한 몫했다. 양일간 평균 시청률은 16.2%였다.
이제 성인 연기자의 시대가 열린 ‘내 마음이 들리니’다.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는 훌쩍 성장한 아이들이 등장했다. 여전히 밝고 씩씩한 그리고 이제는 ‘작은 미숙이’에서 ‘봉우리’라는 이름까지 찾은 황정음의 최대 목표는 잃어버린 오빠 봉마루(남궁민)를 만나는 것이다. 그 와중에 어린시절 추억을 나눠가진 동주(김재원)와의 우연한 만남도 곳곳에 그려졌다. 드라마가 감추고 있는 스토리는 아직 만천하에 드러난 것은 없지만 아슬아슬한 재미에 시청자를 울고 웃기는 요소들이 적지 않다. 15.1%의 평균시청률을 기록했다.
한주간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상위권에는 이들 주말드라마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 주말극은 엇비슷한 수치로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격차 또한 가장 앞서 있는 ‘사랑을 믿어요’를 제외하고는 최대 2% 범위 내이기에 금세라도 서로간의 역전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한편 ‘신기생뎐’과 ‘반짝반짝 빛나는’ 사이에 MBC 월화 드라마 ‘짝패’가 자리하고 있었고, 평균 시청률 16.7%를 기록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