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
대회 내내 안정적 경기력
유럽강자들 물리치고 우승
‘이탈리아의 샛별’ 마테오 마나세로〈사진〉 앞에 세계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도 무릎을 꿇었다. 올해 만 18세에 불과한 마나세로가 유럽과 아시아투어가 공동 개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마나세로는 17일 끝난 이 대회에서 4일 내내 언더파를 치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해 그레고리 부르디(프랑스)를 1타차로 따돌렸다. 이 대회는 지난해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이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바 있어, 2년 연속 영스타들이 강호들을 물리치는 이변의 무대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카이머를 비롯해 올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철, 2010 디 오픈 챔피언 루이스 우스튀젠(이상 남아공),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출전했지만 모두 마나세로의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 마나세로는 이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57위에서 35위로 22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마나세로는 그해 카스텔로 마스터스에서 유러피언투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종종 출전한 PGA투어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과시해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93년 4월19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태어난 마나세로는 183㎝, 79㎏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다. 2009년 브리티시 아마추어선수권 우승을 차지해 2010 마스터스 무대를 밟기도 했다.
마나세로는 남자 선수치고는 비거리가 상당히 짧다. 올시즌 평균 273야드로 유러피언 투어에서 거의 ‘바닥’인 178위다. 보통 290야드 이상을 치는 PGA투어 선수들과 비교하면 20야드이상 짧은 셈이다.
그러나 드라이버샷의 정확도가 70.4%로 전체 6위에 올라 있고, 아이언샷 역시 78.2%로 4위에 랭크돼 있을 만큼 정교해 게임을 쉽게 풀어간다. 평균타수도 70타로 전체 11위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만 늘린다면 무서운 선수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앤서니 김,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 등 미국 선수들이 타이거 우즈를 넘어설 후계자로 주목을 끌었지만, 이제 로리 매킬로이, 마테오 마나세로 등 유럽의 신예들이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