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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톤 절정의 쾌감…‘무릎나이’ 무시하면…러너스 하이도 끝장

계단서 구부릴때마다 통증

‘마라토너병’ 자주 발생

내리막길선 되도록 걷고

신발은 600㎞ 뛰고 교체

무릎에 물차는 활액막염

만성 관절통 초래 가능성

물리치료 대신 정밀검사를




바야흐로 마라톤의 계절이 돌아왔다. 날씨가 풀리면서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기온과 일조량이 적절한 봄은 달리기 가장 좋은 계절로, 조깅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고 무리할 경우, 무릎인대 및 관절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달릴 때 무릎관절 바깥쪽이 아프다면, 장경인대 증후군=장경인대는 무릎뼈와 허벅지뼈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 바로 위 허벅지뼈에 톡 튀어나온 부분인 대퇴골 외측상과와 잦은 마찰을 일으키게 되면 통증이 생기고 질환이 될 수 있는데, 이것을 장경인대증후군, 장경인대마찰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척추관절전문 서울 튼튼병원 구로점 관절센터 이상호 원장은 “무릎을 30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서 장경인대와 외측상과와는 마찰이 가장 잦기 때문에 30도 정도 각도로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바깥쪽(외상과부위)에 열감과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 염좌와는 달리 통증부위가 붓지 않는다. 이 통증은 쉴 때는 괜찮았다가, 달리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다.

장경인대 증후군은 마라토너의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소 조깅이나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무리한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인 O자 다리, 다리길이가 다른 경우에 장경인대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주원인은 무릎관절의 과다한 사용으로 장경인대가 팽팽하게 당겨지는 힘이 과도할 때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초보 러너들은 달리기에 한창 재미를 붙이게 되면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게 되면 자신감과 욕심이 생겨 조금씩 조금씩 훈련을 늘려가게 된다. 그러나 충분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동반하지 않아 장경인대와 골반, 엉덩이, 허벅지 근육이 경직되어 있거나 피로가 쌓여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장경인대를 늘어나게 만드는 환경에 있을 때 즉,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내리막길을 달리거나, 도로의 가장자리를 많이 달리는 경우 혹은 낡은 운동화를 신어 쿠션이 딱딱하게 변하거나 뒤꿈치 바깥 부분이 심하게 닳은 신발을 신고 운동에 임하는 경우에도 장경인대 증후군의 발생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장경인대 증후군 초기에는 달리기를 쉬고, 얼음찜질을 하며 스트레칭이나 근력강화를 통해 회복을 돕는다. 심해지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장경인대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훈련강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도록 하고 경사나 내리막이 없는 평평한 평지를 선택해 달리는 것이 좋다. 조깅화는 충격흡수가 잘되는 것으로 고르되, 600㎞ 정도 주행 후 교체해주도록 한다.

▶무릎에 물이 찬다면 ‘이물질’을 의심하자=마라톤을 하다 뼈를 다치면 관절 내에 있는 관절주머니에 관절액이 차는 ‘활액막염’에 고생할 수도 있다. 주로 ‘무릎에 물이 찬다’고 표현하는 이 병은 무릎의 부종으로 인해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으며 구부릴 때마다 관절막이 팽창해 통증이 심해진다. 활막의 세균성 감염, 무릎의 외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물을 빼도 수시로 관절에 물이 차는 건 관절내부의 유리체로 인해 물이 차는 경우다.

이 병은 주로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렸을 때 운동을 하다가 무릎관절을 다쳐 연골 조각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작은 혈관이 막혀 무릎관절의 뼈가 괴사하면서 연골조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는 관절 내 이런 유리체가 발생해도 초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하면 연골이 뼈에 달라붙어 새로운 뼈를 형성하면서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떨어진 연골 조각이 흡수되지 않고 관절 내부에 끼거나 관절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활액막을 자극해 활액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로 인해 활액막염이 생겨 관절에 물이차면 유리체를 제거하기 전에는 관절에 물이 차는 증상이 계속 반복된다.

관절 유리체의 크기는 대략 좁쌀만 한 것부터 조약돌만한 것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크기가 클 때는 무릎관절을 만져보면 둥근 구슬 같은 느낌의 물질이 만져지기도 한다. 관절통의 원인이 되는 유리체를 제거하지 않으면 어떤 보존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고 만성적인 관절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확실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내 유리체는 일반 문진검사나 엑스레이 검사로는 발견하기 힘들고, MRI로 관절내부를 정밀히 관찰하거나 관절 내시경을 통해 검사해야 발견이 가능하다. 쉽게 낫지 않는 관절통이 있다면 같은 물리치료를 반복하지 말고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개중엔 뼛조각을 포함한 유리체도 있다. 이런 뼛조각을 포함한 물질이 무릎관절의 연골 사이에 끼게 되면 관절연골을 손상시켜 조기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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