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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빈 전투병으로 보직변경은 국회의원 때문?
해병대가 이번 주 신병교육이 끝나는 인기배우 현빈(29ㆍ본명 김태평)의 보직을 열흘 만에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병대는 지난달 입대해 포항에서 훈련 중인 현빈의 보직을 지난 8일 해병대사령부의 모병홍보병으로 분류했다고 발표했지만 18일 다시 백령도 6여단의 일반 보병전투병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일반 전투병으로 평범하게 근무하기를 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반영해기존 입장을 변경했다는 것이 해병대의 설명이다. 해병대는 이날 유낙준 사령관이 주관하는 간부회의를 열어 토의한 끝에 현빈의 보직을 변경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인터넷과 언론 보도를 통해 수렴된 여론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15일 해병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 때 여러 행사장을 방문한 국회의원과 예비역 해병장성, 각계 인사들의 의견이 보직을 변경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입대 전부터 이목을 끌었던 현빈의 보직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서도 이를 번복한 것은 해병대의 의사결정이 너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자원입대한 현빈에 대해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혜는 없다”고 했던 해병대가 스스로 보직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론을 너무 의식한 처사로 일반병사와 형평성도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통상 일반 병사들에 대해서는 학력과 전공, 특기, 훈련성적 등의 인적자료를 전산으로 입력해 마지막 훈련 주에 부대가 결정되고 이후 보직이 결정된다. 하지만 해병대는 전체 6주 신병훈련 기간 중 4주차 교육을 받던 현빈을 해병대사령부에 배치하고 모병홍보병으로 분류한다고 서둘러 발표했었다.

군 관계자는 “현빈이 부대에 배치되기 전부터 주목을 받게 되어 자칫 동료들이 ‘특별하다’고 인식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자신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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