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들은 정말 멋지고 열정적이죠. 하지만 공연 때마다 관객들 안전 문제로 중단됐던 걸로 기억해요. 이번에는 아무도 안 다쳤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자제해 주세요.”
인형처럼 예쁜 외모로 폭발적인 록에너지를 뿜어내는 팝스타 에이브릴 라빈(27)이 다음달 5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라빈은 헤럴드경제와 e-메일 인터뷰에서 “이번만큼은 사고 없이 신 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2003~2005년 3년 연속 내한공연을 했고, 이후 2008년 공연까지 총 네 차례나 한국팬을 찾는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공연은 번번이 매진을 이뤘으며, 2008년 공연에는 관객 몇 명이 쓰러져 공연이 중단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4년 만에 열리는 라빈의 내한공연은 지난달 발표한 앨범 ‘굿바이 럴러바이(Goodbye Lullabye)’의 발매 기념으로 이뤄졌다. 이번 앨범에는 총 여섯 곡의 자작곡을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신 나게 즐기는 게 내 모습이기도 하지만, 피아노 앞에서 곡을 쓰고 노래 부르는 것도 내 모습이다. 앨범 대부분의 곡을 피아노로 작업했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음악을 썼다. 가사는 전보다 더 솔직해졌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이혼이라는 큰 상처를 입은 그는 이번 앨범에서 ‘굿바이(Goodbye)’라는 곡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다.
본인은 전 남편인 데릭 위블리(록밴드 섬41의 보컬)의 얘길 담았다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팬들은 이 곡에 담긴 슬픔을 라빈의 개인사로 해석한다.
“송라이팅부터 프로듀싱까지 혼자 했고, 모든 감정을 쏟아부었다. 팬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들을진 모르겠지만, 이 곡은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그래서 이 곡은 라이브로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2002년 데뷔 때와 비교하면 스타일도 많이 성숙해졌다. 찢어진 청바지와 티셔츠, 스모키 화장 대신 여성스러운 드레스에 청순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라빈은 “여전히 배기팬츠에 운동화 티셔츠가 편하지만 요즘엔 하이힐에 드레스를 즐겨 입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