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병역 비리 혐의로 법정 다툼중인 엠씨몽이 “그동안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엠씨몽은 19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여러분께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군면제를 위해 생니를 뽑았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한 그의 속내를 밝혔다.
그는 “솔직히 군입대를 생각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응하지도 않을 국가고시로 입영 연기를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연예인의 입영 시기는 소속사 또한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연예인이 소속사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한 뒤, “이에 대해 경솔하게 방치한 것 입이 열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치아를 손상시켜 군면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치아 결손으로 가능한 군면제 등급에 대한 궁금증을 올린 것에 대해 “내가 직접 집에서 올린 것이 맞다”며 “보통 성인 남성처럼 군입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군면제 조건을 알고 싶어서 질문한 것이고, 멀쩡한 치아를 빼서 군면제를 받을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왜 그동안 임플란트를 안했느냐는 궁금증에 대해서는 “겁이 많은 편이고,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진료시간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고 했다. 또 “군면제 받은 뒤 1년 후, 임플란트 시술 중 첫단계인 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이후 시술은 하나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그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엠씨몽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방의 의무보다 제 개인의 입장이 먼저였던 점 무릎꿇고 사과드린다”며 “주위에선 군입대하지 왜 싸우느냐 했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고 싶었다. 전파를 통해 멀쩡한 생니를 12개나 뽑은 병역기피자가 됐고 벌거벗긴 채로 죄인이 됐다”며 진실을 밝히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입대 여부에 대해 “군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죄 선고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순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이라는 말로 난처한 입장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엠씨몽의 변호를 맡은 박종범 변호사는 “병무청은 엠씨몽이 자원 입대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하지 않은 일을 ‘했다’ 인정하고 군대를 다녀오라는 것은 (변호인이 보기에)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엠씨몽은 11일 병역 비리 관련 1심 공판에서 생니 발치를 통한 병역 기피 혐의(병역법 위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단 입영통지서를 받고 공무원시험 응시 등 거짓 사유를 내세워 입영을 연기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는 유죄가 인정됐으며, 검찰이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혀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