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39)의 2연패냐, ‘무서운 아이’ 노승열(20)의 설욕이냐.
아시아 남자선수 최초의 메이저챔피언 양용은이 21일부터 중국 청두의 루서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투어 볼보차이나오픈(총상금 2000만 위안)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양용은은 2009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다소 주춤했으나, 볼보차이나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한 바 있다.
양용은과 함께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이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를 겸해 열린 말레이시안오픈에서 19세의 나이로 깜짝 우승하며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따낸 바 있다. 올시즌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마스터스에 출전하려 했으나 부상으로 대회출전을 거르면서 아쉽게 내년을 기약했다.
하지만 노승열은 대선배 양용은과 악연 아닌 악연이 있다.
지난해 열린 한국오픈에서 노승열은 3라운드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날 무너지면 양용은에게 역전우승을 내준 바 있다. 3라운드까지 성적이 노승열 9언더파, 양용은 1오버파로 무려 10타차였으니 노승열의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6개월여만에 만난 양용은, 그것도 타이틀홀더인 대선배에게 설욕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 밖에 없다.
양용은은 이런 노승열을 상당히 아낀다.
트위터를 통해 자주 팬들과 교류하는 양용은은 지난해 한국오픈 당시에도 영어와 한국어로 “노승열은 어리지만 정말 대단한 후배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지도 모르니 지켜보라”며 선배로서의 애정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연습라운드에서도 양용은은 노승열, 김도훈(타이틀리스트)과 함께 코스를 돌만큼 후배들에게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주고 있다. 양용은과 노승열이 우승컵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기대된다.
이들외에도 김대현(하이트) 홍순상(SK텔레콤) 등 한국의 젊은 강자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세르히오 가르시아, 파드리그 해링턴, 콜린 몽고메리 등 유럽의 베테랑들도 출전한다.
1라운드에서 양용은은 해링턴과, 노승열은 가르시아와 한조로 편성됐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