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90년대 활동한 원조 아이돌가수 김완선(43)이 19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싱글음반 ‘SUPER LOVE’ 기자간담회를 통해 6년만에 컴백하는 소회를 밝혔다.
검은색 스키니진에 짧은 재킷을 입은 김완선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는듯한 건강한 미모와 날씬한 몸매로 등장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80, 90년대 김완선은 신중현과 이장희, 산울림의 김창훈, 손무현 등 당대 최고 뮤지션들의 록과 포크가 결합된 댄스음악과 획기적인 춤으로 댄스가수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김완선은 “당시 음악과 춤은 나의 의지로 선택한 게 아니고 친이모인 매니저(한백희씨)의 안목이었다. 하지만 신곡을 처음 받았을때 신선했고 좋아했던 기억은 남아있다”면서 “이제 내 음악과 내 얘기를 하고싶다. 앞으로는 음악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완선은 6년의 공백기동안 뭐하고 지냈느냐는 질문에 “춤추면서 노래하는 첫번째 가수다보니 춤에만 치중됐고 가창력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있었다. 의욕과 자신감도 잃어가면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 싶어 친구가 있는 하와이에 가서 디지털카메라와 유화를 배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완선의 활동기에는 댄스음악이 미진했지만 지금은 강세다. 이 땅에 댄스음악을 퍼뜨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그녀의 감회가 새로울만했다. 김완선은 “내 음악이 단순 댄스뮤직이라는 생각은 안했다. 록도 있고 포크도 있었다. 물론 연말 시상식에서는 댄스의 약세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완선은 과거의 화려했던 댄스로 젊은 사람들을 공략할 수 있을까? 오랜 기간 활동하지 않아 부담은 되지 않을까? 이에 대해 김완선은 비교적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그녀는 “난 예전 사람이다. 난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요즘 음악들은 신선하지만 한 장르로 쏠려있다”면서 “성공에 대한 강박은 없다. 나는 내 스타일대로 갈 것이다. 내가 아닌 모습은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완선에게 몸매 유지 비결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화보를 찍는다고 하면 안먹는다.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은 별로 안한다. 하지만 오늘 조금 많이 먹었다고 생각되면 다음날에는 좀 가볍게 먹는다. 오랜 기간 연예인으로 살아 몸에 밴 부분도 있다. 체질적으로도 살이 잘 안찐다” 길게 설명했지만 일반인이 내가 참고할만한 건 별로 없었다.
김완선은 요즘 후배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내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들어야할 상황이다”면서 “엄정화나 이효리를 좋아하며 유이는 건강해보이고 2NE1은 뮤지션 느낌이 나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일단 내 음악을 하면서 여유가 되면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한편,김완선의 새 앨범에는 록 댄스풍의 타이틀곡 ‘수퍼러브’를 비롯해 ‘오즈온더문’, ‘슬픈고백’ 등이 담겨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