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출신 정치인인 아널드 슈워제네거(63)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유럽연합(EU)의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AFP통신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측근들로부터 EU의 수장인 상임의장에 도전 권유를 받고 있다”고 뉴스위크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21세였던 지난 1968년 빈손이나 다름없는 처지로 미국에 건너가 영화배우와 정치인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수석 참모인 테리 태미넌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EU는 향후 몇 년간 유럽을 통합시킬 수 있는 좀 더 거물급 수장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프랑스인들은 독일인 상임의장을 원치 않을 것이고, 독일인들은 이탈리아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 태생이면서 미국에서 활동한 정치인은 어떨까, 새로운 통합 유럽의 (조지) 워싱턴이나 (토머스) 제퍼슨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지난 1월 7년간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임기를 마쳤으며 향후 행보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정치활동이나 영화계 복귀계획에 대해선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한때 대권 도전설이 있었으나 현재 미국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은 미국 태생으로 제한돼 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