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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음악도 복고풍이 대세.. 스크린은 ‘3040 콘서트’
가요계에 복고풍 분위기가 물씬한 가운데 한국 영화음악도 ‘과거를 돌아보자’는 추세다

최근 가요계는 ‘세시봉’을 비롯해 ‘슈퍼스타K2’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등 오디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프로그램들도 참가자들에게 70년대에서 90년대 인기곡을 ‘미션’(과제곡)으로 줘 복고 물결에 한 몫했다.

영화음악에도 80~90년대 히트곡들이 대거 활용되면서 스크린은 ‘7080콘서트’나 ‘3040콘서트’를 방불케한다.

최근 흥행작인 ‘위험한 상견례’는 80년대말 극심했던 지역감정을 소재로 앙숙인 경상도-전라도 집안간의 사돈맺기를 그리고 있다. 시대적 배경이 80년대말인만큼 그 즈음의 인기곡들이 대거 등장한다.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과 조하문의 ‘이밤을 다시 한번’이 원곡은 물론 주연배우 이시영과 모던록 듀오 비온디(BonD)의 노래로 삽입됐다. 극중 현준(송새벽)이 다홍(이시영)에게 전화로 러브레터를 읽어주는 장면에선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가 잠깐 등장하는데, 이를 인연으로 영화사는 아예 ‘세시봉의 친구들’의 특별판 OST도 발매했다. 여기엔 이장희의 곡을 비롯해 김세환의 ‘사랑하는 마음’ ‘좋은 걸 어떡해’ 송창식의 ‘한번쯤’ ‘피리부는 사나이’,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 등이 수록됐다. 

오는 5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써니’는 80년대에 여고시절을 보낸 7명의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여고시절 ‘칠공주파’로 학교에서 ‘명성’을 떨친 주인공들의 과거와 현재가 비슷한 비중으로 담기는데 역시 당대의 히트곡이 즐비하다. 30대 중후반 이상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가요로는 나미의 ‘빙글빙글’과 ‘보이네’, 조덕배의 ‘꿈에’가 등장한다. 팝으로는 보니엠의 ‘써니’, 영화 ‘라붐’ 주제곡인 ‘리얼리티’도 흐른다. 당시 나이트클럽을 휩쓸던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와 신디 로퍼의 ‘걸즈 저스트 워너 해브 펀’도 몸을 들썩이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에도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이 빠지지 않았다는 것.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비롯해 드라마 ‘에덴의 동쪽’ ‘그녀가 돌아왔다’에서도 김주혁과 송승헌, 마야 등의 목소리로 이 곡이 다시 불렸고, ‘슈스케2’에서도 과제곡의 하나였다. 

‘수상한 고객들’은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흘러간 히트곡이 영화의 중심에 놓였다. 이 영화에 출연한 윤하가 직접 성시경의 ‘두사람’, 김성호의 ‘회상’, 박영미의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을 부른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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