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팬덤은 한국대중문화정착을 위한 조직적 운동을 전개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운동, 방송심의 개정운동, 저작권 보호운동 등 불합리한 제도들의 개선작업에 힘써왔다. 음반 심의제도 개선 운동과 유료문자투표 폐지운동도 전개했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14년간 부부였으며 2명의 아이를 두고 있고,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활청구 소송을 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며 서태지 팬덤에도 충격파를 던졌다. 거의 패닉 상태다.
서태지가 무슨 죄를 지은 건 아니다. 사생활이 알려진 것일 뿐이다. 하지만 팬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결혼과 자식 문제까지 비밀에 붙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메이저 시장의 아이돌로 출발한 서태지로서도 결혼 사실을 알리기 싫었을 것이다. 결혼 사실과 아기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공개했을때 신비주의의 마지막 스타가 벗겨졌을 때의 상황에 대해 우려한 것 같다.
서태지 팬덤은 서태지라는 강력한 카리스카로 움직여왔다. 팬들은 이를 스타의 사생활이라며 존중해야 할 것인지, 팬을 기만한 행위인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혼란스럽다. 어쨌든 서태지 팬덤도 갈 길을 잃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