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고 있었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39, 본명 정현철)와 이지아(33, 본명 김지아)의 이야기다.
이지아는 21일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93년 이지아가 만 15세가 되던 해였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이지아는 같은해 미국 현지에서 열린 LA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 이지아 측은 보도자료에서 서태지라는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상대방’이라고 지칭했다.
처음 만나 호감을 가진 두 사람, 미국과 한국에 각각 머무르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두 사람의 사랑의 통로가 됐던 거슨 편지와 전화였다.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 받으며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 때 서태지의 나이는 21세였다.
두 사람이 더욱 가까워지게 된 것은 1996년 서태지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나면서였다. 미국 유학 중이던 이지아는 서태지의 현지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 조력자였다. 이지아가 스무 살이 되던 1997년 두 사람은 그들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그 해에 서태지에게선 미국 결혼설이 떠돌았으나 그 때마다 서태지는 강하게 부인했다. 결혼 이후 그들은 애틀랜타와 애리조나 등지에서 결혼 생활을 했다.
결혼생활 4년차, 서태지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0년, 컴백이었다. 생이별의 시작은 이때부터였고, 서태지는 한국에서 이지아는 다시 미국에서 각자의 생활을 했다.
이후 이지아는 2004년 말 잠시 한국에 왔을 당시 우연한 기회에 모 휴대폰 광고에 출연하게 됐다. 배용준과 함께였다. 당시 촬영장에서 현재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를 만나 연예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지아는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한국으로 건너 왔고 이 후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여주인공 배역을 맡아 정식 데뷔를 했다.
이지아가 이혼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2006년이었지만 소속사 측은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고 밝혔다. 이혼의 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 때문이었다.
이 기막힌 이야기를 숨겨온 것에 대해 소속사 측은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이유를 전하며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 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본인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