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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태지-이지아, 지난 14년간 어떻게 지냈나
14년의 시간동안 두 사람은 사랑을 했고 결혼을 했다. 법적 부부로 살아온 시간은 10년이다.

이지아는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서태지와 결혼, 이혼 사실을 인정하며 현재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 소송이라고 밝혔다. 이제 이들이 살아온 14년의 시간에 대중의 모든 시선이 쏠려있다. ’신비주의’라는 명제를 안고 다니는 두 사람의 14년이 퍼즐을 맞추듯 하나씩 접합점을 찾아가고 있다.

이지아의 경우 데뷔 당시부터 모든 것이 비공식이었다. 나이, 학력, 가족관계 등 어떤 것도 속시원히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의 이 충격은 그들의 과거를 하나씩 벗겨내기에 이르렀다. 먼저 이지아는 프로필상에서 공개된 나이가 정정됐다. 81년생이라던 그녀는 33세의 78년생이었으며, 이름은 김상은에서 김지아로 개명했고, 데뷔는 이지아로 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양산되는 루머들은 이들의 과거 행적을 말 그대로 ’퍼즐’처럼 맞추고 있다.

이지아의 경우 배우 송창의와 중학교 동창이라는 루머가 흘렀다. 이 루머의 근거는 이지아의 이름과 관련한다. 애초 이지아의 이름이 김상은이었으며 이후 김지아로 개명했던 것에 바탕을 뒀다.

이지아의 활동 반경은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굵직한 행보 아래 맞닿는 부분들이 있다. 특히 과거 서태지를 둘러쌌던 루머들을 통해 되새김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문화대통령 서태지, 지난 1992년 가요계에 등장한 서태지는 활동기간 대중문화계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했다. 1996년 1월 불현듯 은퇴를 선언한 그는 홀연히 미국으로 떠난다. 1년 뒤인 1997년 서태지를 둘러싼 소문이 떠돌았다. ’서태지가 미국에서 주유소 딸과 결혼했다’는 루머다.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한 이 루머는 이제와서 돌아보니 배우 이지아의 존재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 때 결혼설이 났던 그 여자가 이지아였던 거냐”는 반응을 드러냈다. 당시 서태지의 어머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철이가 1년 전 은퇴를 하고 가요계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도는 루머들 때문에 요즘 마음이 심란하다. 현철이 나이에 애인이 있을 수도 있고, 결혼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나를 먼저 시집보낸 뒤 고려해볼 문제”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루머는 동거설이었다. 서태지가 당시 한 여성과 LA로 건너가 4년간 거주했다는 것이다. 미국 체류기간 동안 만나게 된 디자인을 공부한 여성과의 동거설이었다. 이는 다시 이지아에게로 되돌아오며 네티즌은 퍼즐을 맞춰갔다. 소속사가 제공한 이지아의 프로필에 따르면 이지아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패서디나 아트센터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것. 특히 최근에는 한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가방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한 번의 루머가 있었다. 이는 지난 2009년 서태지의 ’웜 홀(Worm Hole)’ 콘서트를 이지아가 관람하며 불거진 것이지만 당시 이지아는 서태지의 팬이기 때문에 관람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는 이지아 측이 주장한 이혼 효력이 발효된 해이기도 하다.

이들의 긴 시간은 서태지를 둘러싼 루머로서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이미 21일 이지아는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21일 “이지아가 1993년 미국에서 서태지를 처음 만났고, 서태지 은퇴 이듬해인 1997년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으며 2000년 서태지가 컴백하면서 줄곧 혼자 지내던 이지아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을 했고 2009년 이혼 효력이 발효됐다”고 밝혔다.

세상에 드러난 이 길고 긴 시간의 숨겨진 이야기는 쓰나미급 쇼크로 되돌아왔다. 현재 두 사람은 55억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23일 서초동 서울가정법원에서 3차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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