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서태지어머니 “부모 모르는 결혼이 어디 있나요” 반문
어머니 강씨 본지 친필메모아들 결혼설 강력 부인
가수활동 중에도 신비주의
이사할땐 옆집도 눈치못채
18년전 LA 재미교포사회
“여자친구 있다” 소문 무성
“부모가 모르는 결혼이 어디 있습니까?” 지난 1997년 서태지의 어머니 강모 씨는 친필 메모를 통해 아들의 결혼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메모에는 “태지 팬 여러분, 부모가 모르는 결혼이 어디 있습니까. 은퇴 후에 나오는 많은 루머에 현혹되지 마시고 차분히 각자 일에 충실하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라는, 나이 어린 팬들이 동요할까 우려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글과 ‘현철 어머니’라는 서명이 있다. 루머는 단번에 사그라졌고, ‘서태지 신화’는 점점 더 강화됐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서태지는 4장의 앨범을 내고 가수활동을 하는 동안 ‘비밀’과 ‘깜짝쇼’가 많은 편이었다. 서태지의 등장 후 가수부터 배우까지 ‘활동 중단’ ‘컴백’은 연예인 주요 스케줄이 됐을 정도다. 프라이버시 관리도 철저했다. 이사할 때에는 옆집에서조차 눈치 못 챘을 정도로 한밤중에 조금씩 짐을 옮겼다. 현재 서태지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소재의 빌딩 맨 위층은 방문객이 버튼을 누를 수 없게 돼 있다. 방송연예가에서 이번 결혼과 이혼, 위자료 소송건에 대해 ‘신비주의의 하이라이트’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서태지의 철저한 관리에도 그간 나온 두 사람의 결혼설은 이지아가 키이스트를 통해 밝힌 18년 전과 놀랍게도 일치한다.
90년대 대중문화 아이콘이었던 서태지가 희대의 이혼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왼쪽 사진은 서태지의 결혼설을 부인했던 1997년 당시 서태지 어머니의 메모. [헤럴드경제DB] |
매니저였던 김철 씨는 21일 “해체 선언 때보다 더 충격적”이라고 털어놨고, 록밴드 형제처럼 지냈던 가수 김종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들의 입에선 어떤 얘기도 없었으니 기다려 보자”며 아직도 믿지 못하는 눈치다.
지난 2000년 서태지의 귀국과 솔로 컴백을 LA로 직접 가 챙겼던 양현석과 이주노도 서태지로부터 어떤 얘기도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서태지의 멘토 역인 고재형 전 MBC 부장은 “일주일 전 출국하면서 여름이 되기 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했는데, 무슨 계획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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