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는 2004년 배용준과 한 통신사 광고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제작비 400억원의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여주인공 수지니 역으로 캐스팅된 2007년 이전에는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이지아는 미국 LA의 패서디나 아트스쿨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해 비주얼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자 했다고 스스로 밝힌 것 외에는 과거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네티즌은 그의 이력을 추적했지만 실체를 찾지 못해 ‘외계인’이라는 별칭으로 통하게 됐다.
하지만 초대형 프로젝트 ‘태왕사신기’의 여주인공으로 신인이 캐스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지아에 대한 마케팅은 예상을 초과할 정도였다.
드라마 방송 직전 김종학 PD는 “이지아는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 ‘여명의 눈동자’의 채시라나 ‘모래시계’의 고현정을 이을 여배우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기자는 ‘태왕사신기’가 끝나자마자 이지아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서 갑자기 연기를 하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어떤 지인에 의해 운명적인 힘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당시 밝힌 어떤 지인이 배용준이 아니라 배용준의 절친인 서태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지아는 1993년 LA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서태지를 처음 만난 후 연인 관계로 발전, 1997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따라서 이지아를 연예계로 이끈 것은 서태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지아는 당시 인터뷰에서 “1993년 미국으로 유학 가 오랜 세월을 미국에서 보냈으며 사업을 하는 부친 덕에 꽤 부유하게 자랐다”면서 “12년 경력의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실력은 선수급”이라는 정도만 밝혔을 뿐 더 자세한 이야기를 묻자 손사래를 쳤다.
이지아측은 “서태지씨가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 밖에 없었고,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 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본인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고 전했다.
이지아의 과거에 대해서는 명쾌한 게 별로 없어 루머가 난무했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에서 연기호흡을 맞춘 배용준과도 열애설이 났다. 연기경험이 없던 이지아가 이후에도 ‘베토벤바이러스’ ‘스타일’ ‘아테나’ 등에 비중있는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악성 루머는 더욱 더 확대 재생산됐다.
최근 SBS ‘아테나’에 함께 출연한 정우성과도 열애사실을 인정하고 공개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이런 마당에 서태지와의 결혼 사실이 알려져 대중은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정우성이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