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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전드 작곡가' 김형석, 英 옥스퍼드대 K-팝 특강…한국어 교육 위해 1400여 곡 사용 허락
英 특별 강연과 함께 '옥스퍼드 선언'까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이 영국 명문 대학교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특별 강연 및 미니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김형석 작곡가는 지난 4일 영국 옥스퍼드대 셸더니언 홀에서 ‘K팝의 대부로부터 듣는 K팝’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과 미니 콘서트를 개최했다. 뮤지션 Yang Kyle(양카일), PIANWOOO(피안우) 등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고 김 작곡가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의 조지은 교수가 문답 형식으로 K-POP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형석 작곡가는 “K-POP은 음원의 등장으로 음악시장이 붕괴되면서 시작된 특이한 현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포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K-팝의 미래는 밝다”고 평가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이 창작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인간의 독특한 창작 능력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고 "앞으로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언어교육에 제가 창작한 1400여 곡 사용을 허락할 뿐 아니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협의해 교육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라이선스를 받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옥스퍼드 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500여 관객들은 큰 박수와 호응으로 화답했다.

이날 아시아 대중음악인 최초로 ‘셸더니언 홀’에서 강연을 마친 김형석 작곡가는 조지은 교수와 함께 공동 작업한 '가나다 송'을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영국의 명문 중학교(Christ Church Cathedral School) 소속 합창단원이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한국어로 가창해 큰 감동을 전했다. 행사 중간 큰 감동을 느낀 관객이 등장하자 김형석 작곡가는 ‘반짝반짝 작은 별’을 즉석에서 연주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강연을 마친 김형석 작곡가는 “세계적 명문인 옥스퍼드대를 K-POP이 휘감았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언어가 중요하기에 한국어가 널리 보급되고 교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조지은 교수 역시 "큰 결단을 내린 김형석 작곡가의 헌신에 감사하다. K-POP을 활용한 한국어 교재를 만드는 등 교육 분야에서 적극 활용될 것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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