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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경변화 있었나? '국대 가는' 홍명보에 물어보니 "경기 끝나고…"
“경기 끝나고 심경 말씀드리는 게…”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0년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은 10일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 앞서 "충분히 이해한다. 그분들(팬분들)의 어떤 감정이, 저는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에게 차기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울산에 17년 만의 우승컵, 리그 2연패 등 큰 선물을 안긴 뒤 이번 시즌 도중 울산을 떠나게 됐다.

이에 울산팬 상당수가 리그 도중 감독을 대표팀에 내준 울산 구단, 끝내 '결별'을 택한 홍 감독을 원망하는 분위기다.

앞서 감독 선임 방향이 '외국인' 쪽으로 가는 듯한 분위기였던 만큼, 홍 감독 내정은 더욱더 '깜짝' 소식이었다.

외국인 지도자를 원한 팬들은 축구협회 고위층과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를 향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이날 경기장에는 '피노키홍'이라는 걸개도 붙었다.

앞서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기 전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협회에서 나보다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꼐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이 발언은 홍 감독이 울산에 남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자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30분 있다가 킥오프다. 경기 끝나고 심경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질문 달라"고 했다.

선수들과는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냥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고 홍 감독은 밝혔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한편 울산 HD는 홍 감독에 대해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는 응원 글을 남겼다.

울산 김광국 대표는 구단 SNS를 통해 "홍 감독이 떠나게 됐다. 많은 팬분이 약속을 어겼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존중받지 못했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며 "충분히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 우리 구단이 리그를 가볍게 보거나 구단의 목표와 팬의 염원을 가볍게 생각해 그런 게 아니다. 우리 구단만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홍 감독 후암 감독에 대한 작업을 열심히 진지하게 하고 있다. 구단을 믿고 기다려달라"며 "우리 목표인 리그 3연패도 흔들림 없이 달성하겠다. 내년 클럽월드컵에서도 멋지고 치열한 경기력으로 세계 최고 클럽팀들 사이에서도 팬들이 움츠러들지 않고 자랑스러워할 빛나는 시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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