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 아냐”
(왼쪽부터) 수니 리, 시몬 바일스, 헤즐리 리베라. 2024년 7월 30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년 하계 올림픽 체조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웃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의 음식이 기대 이하라는 선수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도 불만의 목소리를 보탰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 슬럼프를 극복하고 8년 만에 금메달을 딴 미국의 체조 시몬 바일스는 “선수촌에서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 대표팀 선수들은 기자회견에서 선수촌의 채식 식단에 대해 질문을 받자, 잠시 답을 주저했다. 서로 얼굴만 쳐다보던 상황에서 바일스가 입을 열었다.
바일스는 “선수촌 밖에서 먹는 여러분과 달리 우리는 선수촌에서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요리가 더 건강하다. 선수촌 음식은 별로 맛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바일스의 동료인 헤즐리 리베라는 보다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선수촌 식당 음식이 아주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프랑스 음식은 좋지만 선수촌에서 먹는 음식은 최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서 600t의 신선한 유기농 재료를 활용해 1만5000명의 선수와 지도자에게 하루 4만끼의 식사를 공급한다.
다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육류를 적게 제공하고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짜 각 나라 선수의 원성을 샀다. 물론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음식을 만들어내지만 고기가 부족해 박한 평가를 받는다.
영국 매체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영국올림픽협회(BOA) 앤디 앤슨 최고경영자(CEO)는 "계란, 닭고기 등이 충분하지 않다”며 “선수에게 제공되는 음식 품질에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별도의 식단을 제공받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15명의 조리사를 파리에 파견했고, 도시락을 원하는 선수들은 하루 두 번씩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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