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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동네의 사생활', 여행과 토크로 만나는 뜻밖의 인문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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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새로운 형식의 교양 토크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무려 '인문학'을 내세우고 있지만 MC들은 인문학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인물들이 대다수. 여행과 토크를 결합한 '동네의 사생'활 딱딱한 인문학을 과연 얼마나 재밌게 알려줄 수 있을까.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에서는 tvN 새 인문학 토크쇼 '동네의 사생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허양재 PD를 비롯해 배우 정진영 백성현 웹툰 작가 김풍 주호민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가수 딘딘이 참석했다.

'동네의 사생활'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인문학 이야기를 나누는 교양 토크 프로그램. 늘 지나다니는 익숙하고 흔한 동네나 유명한 장소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장소의 숨은 인문학 이야기를 찾아낸다.

허양재 PD는 "저희 타이틀이 '골목길 인문학'이라는 태그가 붙어 있는데 처음부터 거창한 걸 하려는 건 아니다. 제가 해외여행을 하며 느낀 게 유럽 쪽에서는 풍경만 보는 게 아니라 역사와 인물을 보게 된다. 외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재미를 느끼는데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것들이 없을까 생각했다"며 "우리가 이런 스토리를 들려주면 국내 여행도 더 재밌지 않을까 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지에 어떤 스토리가 담길까 생각해보니 역사 예술 문화 등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걸 한 마디로 표현한 단어가 바로 인문학이었다"며 "인문학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을 전하고 싶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출연자 분들이 직접 여행을 다녀와 본인들의 생각을 나누는데 지금까지는 저희가 생각한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네의 사생활'에 MC로 나선 이들은 기존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의외의 조합을 보이고 있다. 정진영은 인문학의 안내자로, 백성현은 인문학을 풀어주는 역할을, 김풍은 자신만의 '야매' 인문학을, 주호민은 촌철살인 멘트를, 다니엘은 해외파 인문학 도우미로, 딘딘은 호기심이 풍부한 인문학 입문자로 각각 활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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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정진영은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웠다. 인문학이 하나의 트렌드화 되고 상품화 되어가고 있는 단어가 아닌가"라며 "저는 저희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것이 인문학적 태도에 있다고 생각했다.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과 주변에 대해서 끊임없이 깨어있는 것이 인문학적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물음을 계속해서 가져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동네의 사생활'이 기존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 허 PD는 "지식을 전달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프로그램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인문학 토크 프로그램하면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데 저희는 지식을 전달할 생각이 없다"며 "그냥 여행지에 대한 얘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봐주시면 된다. 그 과정에서 출연자분들의 생각을 시청자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진지할 때도 있겠지만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MC 막내인 딘딘은 "저는 정말 인문학을 하나도 모른다. 그런데 인문학이 재밌다고 느껴졌다. 책으로 읽으면 재미가 없는데 직접 보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하나 둘 배우다보니 너무 재밌더라. 저는 저같은 분들이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공부도 모르고 인문학도 모르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저와 함께 하다보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인문학을 거의 다 깨우칠 때쯤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네의 사생활'은 오는 22일 오후 7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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