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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① ‘스플릿’ 정성화 “‘두꺼비’가 악인? 난 그렇게 생각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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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개그맨 출신 정성화가 악인으로 변신했다. 연기 인생 첫 번째 변신이다.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성화는 영화 ‘스플릿’을 통해 생애 첫 악역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미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말씀 드렸던 부분 그대로다”면서 “회사로 시나리오가 왔다고 하더라. 매니저가 ‘형 악역이에요’ 이러는데 난 귀를 의심했다”고 웃었다.

개그맨 출신이고 또 뮤지컬 무대에서 감동적인 연기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긴 정성화에게 악역이 올 것이란 점은 본인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예상 밖이었을 것이다.

정성화는 “당연하다”면서 “사실 악역에 대한 의욕은 배우라면 누구라도 있는 것이다. 우선 ‘악역’이란 말에 ‘무조건 감독님에게 한다고 해’라고부터 입에서 튀어나왔다”고 웃었다.

사실 ‘스플릿’의 악역 ‘두꺼비’는 거의 정성화 본인의 모습을 쏙 빼닮아 있었다고. 그 역시 시나리오를 읽을수록 빠져들고 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읽을수록 악역이란 느낌이 안들었다. 남자라면 있지 않나. 자신의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인물들”이라며 “나도 분명히 그런 적이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서 인물을 만들어 갔다”고 전했다. 사실 ‘두꺼비’는 시나리오에 ‘타짜’의 ‘아귀’ 같은 느낌이 강했다고. 정성화는 “내가 김윤석 선배님처럼 그런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 봐라”면서 “이건 코미디도 안될 모습이다”고 웃었다.

정성화의 해석에 최국희 감독도 동감했다. 영화 속 ‘두꺼비’의 설정은 거의 정성화의 생각 그대로였다. 그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겐 아주 친절한 남자”면서 “유독 ‘철종’(유지태 분)만 보면 미친놈으로 변하는 인물이 ‘두꺼비’였다”고 설명했다.

촬영 중 에피소드도 물었다. 정성화는 “사실 별다른 얘기가 없다. 다들 소풍 오듯이 현장에 와서”라면서도 “가끔씩 감독님이 주문하신 게 떠오른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최 감독이 촬영 전 “전작들을 보면 간혹 뮤지컬 톤이 나온다”면서 “그런 점만 주의하면 뭘 해도 상관없다”고 정성화에게 주문한 것.

정성화는 “그 말씀에 정말 뜨끔했다”면서 “촬영 전까지 혼자 미친놈처럼 핸드폰으로 셀카 동영상을 찍어서 반복 연습을 했다. 정말 죽기 딱 직전까지 연습 연습 연습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정성화가 악역 ‘두꺼비’로 출연한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영화다.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으로 출연한다. 지난 10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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