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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② ‘스플릿’ 정성화 “날 지탱한 힘? 열등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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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배우 정성화가 지금의 자신을 만든 원동력으로 ‘열등감’을 꼽았다.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성화는 영화 ‘스플릿’을 통해 생애 첫 악역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극중 ‘두꺼비’를 존재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열등감이었다”면서 “사실 나야 말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었다”고 웃었다.

그는 과거 개그맨 시절을 떠올렸다. 선배 개그맨들과 혹은 친하게 지내던 배우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면 느꼈던 일화를 전했다.

정성화는 “팬들이 몰려온다. 내 옆에 있는 ‘와!!누구다’ ‘어!!!누구네’ ‘와 사인해 주세요’이라면서 날 휙 지나친다”면서 “그게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연예인들에겐 굉장히 크게 온다”고 웃었다.

정성화는 개그맨 이후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는 “그런 경험을 안고 더 이를 악물고 나도 ‘잘돼야지’란 생각으로 일에 집중했다”면서 “그런데 이상스럽게 안됐다. 정말 안됐다. 드라마 ‘카이스트’에 잠시 등장한 뒤 거짓말처럼 일이 딱 끊겼다.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고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동네 단골 술집에서 아르바이트까지 시작할 정도였던 정성화였다. 그는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웃지만 눈물나던 시기였다”면서 “간혹 술 취한 손님들이 오셔서 ‘어?’ 하고 알아보면 진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말로 설명이 안되는 그런 시기였다”고 웃었다.

하지만 그 당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 여성이 큰 힘이 돼 주었다. 바로 현재 그의 아내다. 그렇게 아내와 사랑을 키워나가면서 거짓말처럼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정성화는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 오디션을 보고 새로운 맛을 알게 됐다”면서 “그때 관객들의 터지는 박수소리에 뭔가 울컥한 걸 느끼고 난 뒤 깨달은 게 있다”고 전했다.

정성화는 “내가 즐거운 일을 하면서 그 안에서 잘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면서 “‘두꺼비’도 아마 그러고 싶지 않았을까. 참 안타까운 놈이다(웃음). 그래서 이 배역에 더 끌리고 공감이 갔던 지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성화가 악역 ‘두꺼비’로 출연한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영화다.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으로 출연한다. 지난 10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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