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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후회 남은 밍스, 후회 없을 드림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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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한 차례의 시련을 겪은 소녀들은 더욱 단단해졌다. 무대에 대한 갈증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던 그룹 밍스가 멤버를 충원, 드림캐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데뷔했다. 몇 해가 지나서야 그 갈증을 해소하게 된 것이다.

드림캐쳐는 지난 13일 0시 데뷔 싱글 ‘악몽’(惡夢)을 발매하고 같은 날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데뷔 활동에 돌입했다. 새 앨범과 첫 무대가 이들에게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드림캐쳐에게는 다신 없을 것 같던 기회가 온 것에 대한 환희와 이를 쥘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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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 “간절함 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


지난 2014년 발랄한 콘셉트의 다섯 소녀 밍스가 가요계에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 집에 왜 왔니’라는 곡으로 귀엽고 깜찍함을 강조한 이들은 여느 신인 그룹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안타깝게 이들의 활동은 다음해에 발매한 ‘러브 쉐이크’(Love Shake)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공백기가 길어서 무대 한 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밍스로 활동할 당시의 아쉬움은 당연히 있었어요. 준비했던 걸 많이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후회도 있고요. 활동할 당시에도 앨범이 늦게 나오기도 하고, 1년에 한 번씩 활동을 해서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죠. 당시에 불안감이 크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역시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아요”

기존의 멤버인 지유와 다미, 유현, 수아, 시연에 막내 가현과 중국인 멤버 한동이 합류했다. 멤버 재편이 아닌 재데뷔를 감행하며 이름까지 과감하게 뜯어 고쳤다. 소속사의 결단이, 멤버들의 남다른 각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소속사 입장에서도 이들의 재데뷔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큰 도전인 셈이다.

“회사에서 우리에게 기회를 준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 우리에게 기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7명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쏟아 부을 예정이에요. 사실 기존에 쓰던 팀명인 밍스라는 이름을 쓰지 않게 돼서 안타까움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름을 바꾸고 다시 나왔으니 처음 데뷔하는 마음으로 임할 거예요. 나중에 돌이켜 봐도 절대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어야죠.”

재편된 밍스의 새로운 이름이기도 한 드림캐쳐(dreamcatcher)는 아메리카 인디언이 만든, 고리를 기본으로 한 수제 장식이다. 이를 지니고 있으면 악몽을 잡아주어 좋은 꿈을 꾸게 하는 주술품이다. 걸그룹의 새로운 이름으로 드림캐쳐가 낙점된 것도 ‘꿈’에 대한 무한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함이었다.

“밍스는 영어로 말괄량이라는 뜻이잖아요. 발랄하고 상큼한 느낌이죠. 아무래도 한정된 콘셉트 밖에 할 수 없는 이름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두 명의 멤버를 충원하고 새로운 곡을 녹음하면서 더 뚜렷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드림캐쳐’라는 틀 안에서 꿈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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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 차별성·반전...드림캐쳐 자신감의 이유


첫 방송을 통해 공개된 드림캐쳐의 무대는 놀라움과 신선함을 안겼다. 막 데뷔한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실력과 팀워크가 우선 눈에 띈다. 타이틀곡 ‘체이스 미’(Chase Me)는 기존 걸그룹들이 시도하지 않은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메탈 사운드를 앞세웠다. 드림캐쳐만의 차별성이 노래에서부터 드러난다.

“팀명만 들으면 저희가 밝고 귀여운 음악을 하지 않을까 많이들 예상하실 텐데 이번에 메탈에 도전했어요. 반전이죠? 아무래도 요즘 걸그룹이 순수하고 청순한 콘셉트를 많이 보여주시는데 저희는 그와 대조되게 강한 매력을 보여드리니 더욱 임팩트가 있을 거예요. 장르적인 경쟁력이랄까요? 또 안무도 파워풀해요. 보이그룹 이상으로요.”

“노래 자체에도 반전이 있어요. 처음엔 피아노 선율이 서정적으로 흘러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메탈 사운드가 나오거든요. 반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현재 인기를 끄는 걸그룹들을 색깔로 표현하자면 하얗고, 뽀얗고 청순한 느낌일 거 같은데 저희는 약간 다크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

드림캐쳐는 장르적인 반전에 더불어 데뷔 전부터 독특한 콘셉트의 티저로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도 ‘반전’이었다. ‘악몽’을 콘셉트로 데이버전과 나이트버전을 각각 공개하며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시작을 알렸다. 멤버 7명이 각각 하나의 테마를 맡아 그 모습을 콘셉트로 변형시켜 재킷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악몽을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이 저희 그룹의 자랑거리에요. 장르도 그렇고 콘셉트도 그렇고 무대에서는 어둡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반면 무대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는 본래의 성격대로 말괄량이 같고 쾌활한 성격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팬 분들께서 저희의 반전 매력을 어필하고 싶어요.”

무대의 갈증이 심했던 만큼 다시 데뷔를 준비하는 멤버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더 철저하게 준비했고 그러다 보니 새로운 활동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났다. 자신 있게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고 이번 앨범 활동의 성적을 점치기도 했다.

드림캐쳐는 “이번 저희 목표는 신곡이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50위권 안에 들게 하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오래오래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또 이번 활동의 목표에서 멈추지 않고 이들은 최장수 아이돌그룹인 신화를 롤모델로 꼽으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룹 활동은 물론 개별 활동까지, 모든 국민이 알고 사랑하는 ‘오래가는’ 드림캐쳐가 될 거예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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