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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오래 기다린 '사임당', 이영애 효과 빛 발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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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참 오래 기다렸다. 2015년 8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사임당' 제작 소식이 전해지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서야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총 216억이 투입된 대작, 배우 이영애의 11년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사임당'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SBS 새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하 '사임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은령 작가와 윤상호 감독, 배우 이영애 송승헌 오윤아 양세종이 참석했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 "재미가 제일 중요"…이영애의 이유 있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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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이영애는 숱한 작품 제안을 뿌리치고 '사임당'을 택했다. 그는 "일단은 재밌었다. 저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재미다. 메시지도 중요하고 다른 것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가 있다는 것이었다"며 "사임당이 고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500년 전에는 지금의 이런 모습을 원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금도 기록에 한 줄 남은 인물이었지만 500년 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임당은 어땠을까 생각했다"며 "사임당도 과거나 지금이나 여자로서 엄마로서의 고민들을 똑같이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여성들이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를 넣어서 저도 촬영하면서 설렜다. 보시는 분들은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겸 역의 송승헌은 "후회하기 싫어서"를 작품 선택 이유로 꼽았다. 그는 "내가 과연 이영애 선배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같이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이겸 역시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나 멋진 캐릭터다. 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 모든 것들이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했다.

◆ 사임당을 재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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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감독(왼쪽)과 박은령 작가.(사진=SBS)


'사임당'이라는 드라마가 주목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사임당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드라마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그간 다수의 사극에서는 좀처럼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퓨전사극이라는 장르를 내세운 점도 '사임당'의 관전 포인트. 제작진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거나 몰랐던 사임당에 대한 것들과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는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한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상호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민감할 수 있다. 퓨전사극이라고 하면 자칫 매우 가벼워보이는 장르처럼 들릴 수 있다"며 "'사임당'은 어떻게 보면 현대와 과거를 아주 특이한 구조로 그린다. 평행이론 방식으로 끌고가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박은령 작가는 "드라마를 관전하는 방식이 KBS 대하사극을 보는 태도와는 차이가 있다. 그 점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오픈 마인드로 봐주셨으면 한다. 다만 우리 드라마에도 역사적 사실들이 뼈대처럼 들어가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들은 뼈대처럼 넣었고 비어 있는 부분은 작가의 상상력을 채웠다. 좀 신선한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영애는 "이 드라마를 계기로 사임당에 대한 시각이 재조명됐으면 한다. 딱딱한 사임당이 아니라 당대의 유명 여류화가였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며 "그래서 저 역시 사임당을 연기할 때 조신하고 단아한 모습 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불같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보여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여기에 사랑을 가미한다면 좀 더 여성스러운 사임당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이영애 송승헌이 말하는 '사전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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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사임당'은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졌다. 이미 촬영은 모두 끝났고 남은 것은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 뿐이다. 오래 기다린만큼 본격적인 본방송 역시 배우와 제작진 모두에게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 분명 사전제작 드라마의 장점이 존재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단점 역시 존재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사전제작을 경험한 이영애는 기존 드라마 제작 시스템과의 '보완'을 강조했다.

이영애는 "사전제작이 피를 마르게 하더라. 모든 게 오래 걸렸다. 저에게는 그만큼 촬영 기간이 길었다는 뜻이다"며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 생각하면 요즘 너무 실시간으로 촬영되는데 (사전제작과) 상호 보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여건이 잘 맞았던 덕분에 육아까지도 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스태프들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는 점에서 사전제작은 장점이 많다"면서 "앞으로 이런 사전제작의 장점이 좀 더 보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승헌은 "저도 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번처럼 몰입할 수 있고 대본이 모두 준비돼 있는 좋은 컨디션은 처음이었다"며 "그간 한국 드라마의 장점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펴 반영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는 상상 이상으로 힘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입장에서는 시청자 여러분께 완벽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건 제작진도 마찬가지다"라며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배우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다면 제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사전제작이 정착돼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한다. '사임당'이라는 시스템이 너무 좋았고 모든 스태프들과 웃으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이런 시스템이 욕심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사임당'은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오는 26일 오후 10시 1, 2회가 연속 방송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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