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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역적', 순박한 청년 윤균상이 그리는 홍길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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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균상 채수빈 김진만 PD 김상중 이하늬 김지석.(사진=MBC)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홍길동이 돌아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허균의 소설 속 '홍길동'이 아니라 역사에 실존했던 홍길동이다. '역적'에서 첫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윤균상이 그리는 홍길동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순박했던 청년이 영웅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긴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이하 '역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진만 PD를 비롯해 배우 김상중 윤균상 채수빈 이하늬 김지석이 참석했다.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임금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과 씨종의 자식임에도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윤균상)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 지금과 꼭 닮아 있는 홍길동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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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의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 (사진=MBC)


'역적'은 그간 홍길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과 실존 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을 지닌다. 연산군 시대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집중 조명해 정통 사극 특유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진만 PD는 "그 당시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 시대에 빗대어 현재를 조망하는 것이 바로 사극의 역할이다"며 "요즘 우리나라 대한민국 현실과 많은 부분 닮아 있다. 그것이 이 드라마를 보는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다. 소설로만 알려진 홍길동이 아닌 조선 백성의 마음을 훔친 한 인간의 성장이야기가 바로 '역적'이다"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역적'이 정통 사극이라는 점을 강조한 김 PD는 "지금의 혼란한 시대와 우연의 일치고 맞아 떨어졌다. 의도한 건 아니다"라면서 "어떤 메시지나 정치적인 것보다는 화면 속에 그동안 여러분이 즐기던 사극과의 차별성이 담겨 있다. 진짜 조선시대가 저럴까, 우리가 아는 백의민족이 사실은 돈과 시간이 없어서 염색을 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것 등이다. 아마 '역적'에서는 기존 사극과 달리 더 소박한 백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왜 윤균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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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역적'을 통해 첫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윤균상.(사진=MBC)


이번 작품에서 데뷔 후 첫 타이틀롤(주연)을 맡은 윤균상은 "제가 사극의 주인공이 됐다는 게 무섭고 떨린다. 긴장되기도 해서 많은 걱정을 했다"며 "내가 과연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길동이가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점차 성장해 나간다. 그러니 너도 배우 윤균상이 아니라 인간 윤균상이 같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힘이 됐다. 무서웠던 부분은 기대감으로 바뀌었고, 설레는 마음 기대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PD는 윤균상을 캐스팅한 이유를 tvN 예능프로그램인 '삼시세끼'때문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삼시세끼'는 윤균상이 이서진 에릭과 함께 출연해 한저한 시골 마을에서 세끼의 식사를 챙겨 먹는 모습을 담은 단순하지만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 PD는 "원래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삼시세끼' 윤균상은 순둥이이자 큰 아기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순박한 청년의 느낌 때문에 제가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에 적합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 길동이는 어리고 순박한 아이였다. 가족애로 시작해 백성을 지키는 인류애로 발전한다. 그래서 영웅이 아닌 순박한 청년이 필요했다. 그리고 영웅으로서의 길동 역시 윤균상이 완벽하게 소화해줬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 연산군에 장녹수까지…사극 재미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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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에서 연산군과 장녹수를 연기하는 배우 김지석(왼쪽)과 이하늬.(사진=MBC)


'역적'이 정통 사극을 표방하는만큼 역사적 인물들도 다수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희대의 폭군으로 일컬어지는 연산군과 그런 연산군의 후궁인 장녹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등장한 덕분에 우리에게는 꽤나 친숙한 인물들이지만 연산군 역의 김지석과 장녹수 역의 이하늬가 그릴 새로운 모습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하늬는 "장록수 역할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많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배우는 다르기 때문에 분명 저 역시 다르게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장녹수는 예인이면서 기생이었다. 사실 제가 기생 역할을 굉장히 해보고 싶으면서도 아꼈던 캐릭터다.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에게는 소중한 패이기도 해서 쉽사리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을 만나고 마음이 움직였고 스토리도 탄탄해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국악을 하고 한국 무용을 한 게 이 때를 위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뭐가 달라도 다른 장녹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지석은 "그동안 연산이 여러 작품에 등장했다. 때문에 저 역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저희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인물들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해서 보여드리는 것이다"며 "30부작이 어쩌면 긴 시간일 수 있지만 처음부터 광기를 지닌 희대의 살인마가 아닌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연산화된 김지석을 보여드리는 것도 기대가 되지만, 김지석의 연산을 보여주는 것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역적'은 '불야성' 후속으로 오는 30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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