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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레고 배트맨 무비', 발칙한 상상력이 만든 의외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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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배트맨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슈퍼히어로 중 한 명이다. 영화 '배트맨'을 시작으로 '배트맨 리턴즈'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 앤 로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까지 다양한 시리즈를 통해 오랫동안 한국 관객들과 만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배트맨이 이번에는 너무나 친숙한 장난감 레고와 만나 돌아왔다. 그래서 제목도 '레고 배트맨 무비'다. 그런데 이 영화, 좀 웃기다.

'레고 배트맨 무비'는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배트맨과 그의 숙적 조커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배트맨이 고담시를 구하기 위해 조커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는 점 역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스토리다. 하지만 기존 영화와 '레고 배트맨 무비'가 다른 점이 있다면 '웃음'이라는 코드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허세작렬 흥부자' 배트맨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배트맨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영화 속 배트맨은 모난 성격 때문에 외톨이로 지내고 있다. 인간 관계에 불편함을 느껴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가 바로 '가족'이다. 가족을 잃은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스스로 가족을 만들 자신이 없는 배트맨. 그러다 우연히 파티장에서 만난 로빈을 입양하고 고담시에 새로 부임한 경찰청장 바바라 고든을 만나면서 서서히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이 재밌다는 걸 느낀다. 어떤 일이든 혼자서 해결하려 했던 배트맨은 동료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고담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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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자칫 배트맨이라는 고집불통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를 보는 듯 하지만 영화가 주는 재미는 의외로 풍성하다. 캐릭터의 표정을 제외하고 움직임과 배경 등 레고 블록 하나 하나를 움직여가며 찍는 스톱 모션(Stop Motion) 기법으로 완성한 '레고 배트맨 무비'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킹콩 고질라 사우론 볼드모트 등 다른 영화 속 악당들이 총출동한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악당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무엇보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배트맨의 엉뚱한 모습과 대사들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터뜨린다. 마치 나르시시즘에 빠진 듯 뻔뻔한 자기애를 드러내면서도 전자레인지 20분과 2분을 헷갈리는 허당스러운 행동들이 결합돼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배트맨이 '배트 케이브'에 들어갈 때 입력해야 하는 암호를 여기서 알려 줄 수 없다는 게 그저 아쉬울 뿐이다.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발칙한 상상력이 더해져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 낸 '레고 배트맨 무비'는 오는 9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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