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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재심’,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실화로 묵직한 진실 전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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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영화 ‘재심’은 실화를 바탕으로 휴먼드라마를 완성했다.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영화 ‘재심’ 언론시사회에 정우, 강하늘, 이동휘, 김해숙, 한재영, 김태윤 감독이 참석했다.

‘재심’은 살인 사건의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뀌고,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와 살인 누명을 쓴 채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남자가 다시 한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2000년 8월에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당시 청소년 최모 군이 범인으로 지목돼 1심에서 징역 15년, 2심에서 징역 10년 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03년 6월 진범인 김모 씨가 용의 선상에 올랐음에도 검찰이 수사를 반대한 바 있다. 2016년 재심을 진행해 살인 혐의로 기소된 최군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미 ‘또 하나의 약속’으로 실화를 다룬 바 있는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사회에 관심있는 감독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데 실제로 평범한 사람이다 ‘또 하나의 약속’을 개봉하기 전에 지인이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영화로 만들어보면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전작이 너무 힘들어서 일반적인 상업 대중 영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사연을 담은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한번만 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해보자는 생각했다”고 약촌오거리 사건을 다룬 이유를 밝혔다.

목격자에서 살인범이 되어 10년을 감옥살이한 현우 역은 강하늘, 현우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준영 역의 정우가 맡았다. 두 배우는 ‘재심’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강하늘은 “전 이 사건을 다룬 시사프로그램을 당시에 TV로 접하고 같이 분노했던 시청자였다. 그래서 많은 관심을 가졌고 사건을 찾아봤다. 시나리오가 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했을 때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우는 “작품 선택할 때 시나리오가 가장 중심에 있다. 특히 ‘재심’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야기의 힘을 느꼈고 캐릭터의 감정에 공감했다. 제가 겪지 않은 일이지만 감동적이었다. 변호사 답지 않은 소시민적인 준영의 모습도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직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김태윤 감독은 실화를 촘촘히 자료조사했고 박준영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실제 억울한 누명을 쓴 최군을 만나기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사회 고발 영화가 아닌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작품임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누명을 쓴 최군을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영화 속 준영처럼 고민을 했지만 박준영 변호사의 자료를 검토하고 살인범인지 아닌지 확실한 결론을 얻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며 “이 영화가 사회적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건이 유명해져 수정을 많이 했다. 사회 고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최대한 휴머니즘에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재심’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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