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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작 SWOT 분석] ‘내일 그대와’, 시간여행과 로코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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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시간여행과 로맨틱코미디(로코)가 만났다. 지겨울 법한 타임슬립이지만 ‘내일 그대와’의 결은 달랐다.

지난 3일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가 첫 포문을 열었다. ‘도깨비’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처럼 ‘내일 그대와’의 첫 회는 평균 3.9%, 최고 4.6%(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로코부터 타임슬립, 미스터리 스릴러 등 여러 장르가 뒤섞인 듯한 매력을 발산한 ‘내일 그대와’를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Strength(강점) : 로코와 찰떡궁합 이제훈-신민아

‘내일 그대와’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신민아)의 피할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타임슬립이 기본인 작품이지만 ‘내일 그대와’는 오히려 로코에 포인트를 뒀다. 삶과 죽음을 두고 운명적으로 엮인 유소준과 송마린은 티격태격하며 가까워진다. 아직 추운 날씨지만 ‘내일 그대와’를 보면 봄기운이 피어오른다.

달달한 타임슬립 로코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하드캐리한 이제훈, 신민아의 역할이 크다. 이미 여러 드라마를 통해서 로코 여신으로 자리를 잡은 신민아의 러블리함은 ‘내일 그대와’에서 포텐이 터졌다. 이제훈은 왜 로코를 이제 시작했나 싶을 정도로 여심을 저격했다.

로코에 중심을 뒀지만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시간여행은 소준과 마린의 죽음과 관련돼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 사전제작 작품답게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여름과 겨울을 오가는 배경은 마치 영화같고 화려하진 않지만 눈을 사로잡는다.

Weakness(약점) : 또 타임슬립?

사전제작된 ‘내일 그대와’는 이미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다. 방영을 하는 현재,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까지 타임슬립 소재의 작품은 넘치고 있다. ‘내일 그대와’의 전작인 ‘도깨비’를 비롯해 ‘푸른바다의 전설’, 현재 방영중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도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설정이었다. 타임슬립 작품들이 쏟아지다 보니 ‘내일 그대와’도 익숙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전작인 ‘시그널’에서 현재에서 과거를 바꿨던 이제훈이 이번엔 미래를 미리 알고 현재를 바꾸는 시간여행자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그널’과 오버랩이 된다.

Opportunity(기회) : ‘도깨비’의 후광과 로코 공략

전작이 어마어마하게 성공을 하면 후속작품은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 후광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tvN 역대 시청률을 갈아치운 ‘도깨비’의 후속이다 보니 ‘내일 그대와’는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됐다.

또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 중에서 로코인 작품은 ‘내성적인 보스’ 뿐이다. ‘내성적인 보스’가 기대와 달리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일 그대와’가 로코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Threat(위협) : 사전제작 드라마의 연이은 부진

사전제작 드라마는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배우나 제작진의 입장에선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거다. 문제는 그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유달리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많았지만 성공을 거둔 것은 KBS2 ‘태양의 후예’ 뿐이다. 지상파인 ‘함부로 애틋하게’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캐스팅 논란부터 시대착오적 전개 등으로 뭇매를 맞았다. tvN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안투라지’는 첫회부터 혹평을 듣더니 0%대의 시청률로 떨어지며 폭망했다. 현재 방영중인 ‘화랑’과 ‘사임당’도 좋은 평가를 못 얻고 있다. 연이은 사전제작 드라마의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대도 떨어졌다. 100% 사전제작된 ‘내일 그대와’도 안심할 수 없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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