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박보영이 ‘한국형 여자 히어로’로 등극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 첫 포문을 열었다. 첫방송부터 3.8%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2회만에 5.7%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JTBC 금토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달성했다. JTBC가 편성 시간까지 변경하며 승부수를 띄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잡은 ‘힘쎈여자 도봉순’을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 뽀블리가 히어로로 변신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순수 괴력녀 도봉순(박보영)이 게임업체 CEO 안민혁(박형식)과 형사 안국두(지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힘쎈여자 도봉순’은 ‘로코(로맨틱코미디) 여신’인 박보영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냈다. 단숨에 깡패들을 소탕하고 삥 뜯는 고딩들을 제압하는 도봉순은 괴력을 지녔음에도 사랑스러운 매력은 여전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여성 히어로가 탄생됐다. 특히 단순히 로코만 그려낸 게 아니라 스릴러를 가미,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간다.
여기에 기존의 드라마 클리쎄를 뒤집고 현 사회를 반영한 설정들이 눈길을 끈다. 남자 주인공을 지켜주는 여자, 나쁜놈들을 물리치는 여자 주인공에게 첫 눈에 반한 남자, 물리적 힘으로 인해 남녀의 권력구조가 바뀌고 여혐 범죄자가 등장한다. 또 고졸 출신에 88만원 세대인 도봉순은 청년실업의 문제를 지적하는 가운데에서도 당당하게 생리휴가를 요구하며 여성 시청자들에겐 사이다 여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 Weakness(약점) : B급 코드가 익숙하지 않다면
‘힘쎈여자 도봉순’은 여성이 남자보다 월등하게 힘으로 우월한 상황을 보여주면서 그 힘을 발휘할 때 만화적인 묘사를 보여준다. 따귀 한 방에 치아가 나가고 하늘로 솟아 오르는 모습은 마치 주성치의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이 상황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지나 이런 B급 코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호불호가 갈릴만 하다.
드라마 속에서 스릴러 축을 담당하는 연쇄 범죄는 오히려 너무나 현실감이 넘쳐 거부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이 있다. 여성 혐오자로 나오는 범인이 여성을 납치해 약을 주사하고 폭행하는 모습이 리얼하게 나오면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 Opportunity(기회) : 사회적 분위기에 관심도↑
최근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 범죄가 늘어나고 여혐 논란이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힘쎈여자 도봉순’은 일단 그런 소재들을 전방위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사회적으로 여성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때마침 등장한 ‘힘쎈여자 도봉순’에게도 자연스럽게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 Threat(위협) : 막강한 금토 11시 라인업
JTBC는 기존에 금토드라마가 방영되던 오후 8시대에서 ‘힘쎈여자 도봉순’을 시작으로 11시대로 자리를 옮겼다. 첫 방송부터 선방을 하긴 했지만 금, 토요일 지상파 11시대엔 막강한 라인업이 갖춰져 있다. 특히 SBS는 ‘미운우리새끼’와 ‘그것이 알고싶다’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힘쎈여자 도봉순’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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