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배우 한채아가 차범근 전 감독의 둘째 아들 차세찌와의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대중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영화 관계자들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다. 덕분에(?) 영화에 대한 관심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파장이 컸다.

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간담회를 위해 현장에는 배우 강예원 한채아 김민교 그리고 이번 작품을 연출한 김덕수 감독이 자리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무엇보다 비정규직과 보이스피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사할 게 많은 작품이었다.

간담회에서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김덕수 감독은 강예원 한채아 등 배우들의 캐스팅에 만족스러워했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칭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평소 액션 연기에 욕심을 보이던 한채아는 "생각보다 액션에 힘을 못실은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잘 나왔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의 소재이기도 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저마다의 생각들을 전하면서 작품이 사회의 변화에 일조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질문 이후 갑작스레 이어진 한채아의 열애 인정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모두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앞서 한채아는 차세찌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당시 한채아의 소속사는 이를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또 하나의 열애설 해프닝으로 끝난 듯했지만 한채아는 시사회 현장에서 결심한 듯 그동안 숨겨온 속내를 드러냈다. 당연히 파장은 클 수밖에 없었고 모든 기사는 한채아의 열애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채아는 "개인적인 얘기를 하게 죄송하다"면서 차세찌와의 열애는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는 현장에 있던 영화 관계자들도 소속사 측도 몰랐던 사실이다. 한채아의 열애 고백 후 만난 관계자 역시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포털사이트에는 얼마 전 도배됐다 사라진 '차세찌'라는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 어디에도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채아는 "저로 인해서 영화에 피해가 안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희 회사에도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김덕수 감독은 "한채아씨에게도 우리 에게도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다음 주부터 영화가 개봉하는 데 재밌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화이팅하겠다"며 분위기를 전환하려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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