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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희의 보다가] ‘쇼미더머니6’, 장용준 출연 떳떳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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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 아들 장용준이 엠넷 '쇼미더머니6' 지원 사실을 알렸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진희 기자] ‘고등래퍼’에서 중도하차한 장용준이 ‘쇼미더머니6’ 지원 의사를 밝히자 넷심이 들끓고 있다. 과거 행적 논란으로 이미 한 차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장용준의 TV 출연에 반감을 갖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엠넷 ‘쇼미더머니6’ 제작진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얼마 전 한 선배의 부친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후배들을 맞이한 상주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아들을 소개했다. 검은 정장 차림의 아들은 누가 봐도 딱 중2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동석했던 한 후배는 “쟤 중2에요?”라고 물었다.

우리 사회에는 “중2 무서워서 북한도 남침을 못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사춘기 소년들은 상징화 돼 있다. 그것이 어디 중2만을 일컫는 말이겠나.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아들 장용준 역시 소위 ‘중2 병’을 심하게 앓은 소년이다. 그가 저지른 비행의 정도가 법에 저촉되는 수준에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을지언정 대중이 이 10대 소년에게 이른바 ‘빨간 줄’을 긋는 것은 정당한 지 고심해 볼 일이다.

‘범죄자에 대한 사회의 관용이 재발을 방지 할 수 있다’는 입에 발린 말을, 아직 스스로를 방어할 힘조차 기르지 못한 소년에게 이토록 가차 없이 적용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년의 꿈을 기어이 꺾어야 하겠다면 이병헌, 김민희 등 이 사회에 명백히 도의적 물의를 일으킨 톱스타들의 행보를 우선 설명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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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준은 엠넷 ‘고등래퍼’ 출연 당시 출중한 실력을 선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행적 논란으로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하차보다 그를 더 가슴 아프게 했던 것은 추측하건데 아버지 장제원 의원의 부산시당위원장직에서 사퇴였을 것이다. 이미 자신이 저지른 과오로 한 차례 실패의 쓴 맛을 봤을 뿐 아니라 그 결과를 혹독하게 받아들인 바 있다.

그런 그에게 ‘쇼미더머니6’ 지원조차 가로막는다면, 이 소년은 어쩌면 영영 중2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지 모른다.

장용준은 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쇼미더머니6’ 지원으로 많은 말들이 오고가는 것 같다”면서 “미성년자로 해선 안 될 일들을 많이 했던 것이 부끄럽고 지울 수 없는 과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확고하고 썩히기 싫은 마음이 커서 두렵지만 대중앞으로 다시 한 번 얼굴을 내비치게 됐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0대에는 짧은 1~2년 사이에도 사람이 못 알아 볼 정도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 시기를 겪고 있다고 감히 생각해본다. 다시 한 번 제 모습이 보기 싫고 화가 나시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10대인 제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 의원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제 삶은 아예 무관하다. 서로 삶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했다”면서 “서로의 성격과 성향이 맞지 않아 따로 살게 된 지 꽤 됐다.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실수에서 아버지를 떼 놓고 싶어 했다.

10대를 지나고 있는 이 소년, 장용준의 반성에 진정성이 있는 지는 추후 지켜볼 일이다. 언 발에 오줌누기 식 임기응변이었다면 들통나지 않을리 만무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쇼미더머니6’ 제작진에게 고하고자 한다. ‘쇼미더머니6’는 명백히 실력을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의 인성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장용준의 지원이 떳떳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의 실력은 예선을 통해 판가름해보면 될 일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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