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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힙합그룹 보컬에서 트로트 신성된 강소리 “트로트, 부를수록 맛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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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오목조목 예쁘장한 이목구비와 간드러진 목소리로 ‘트로트계 비너스’라고 불리는 강소리. 목소리만 들었을 땐 여성스럽고 애교 넘치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실제로 만난 강소리는 시원하고 호탕했다.

“인터넷 방송 팝콘TV에서 ‘강소리와 뽕삘나게’를 하고 있는데 제 방에선 트로트만 부르고 노래를 튼다. 거기서 열혈팬들이 생기면서 ‘트로트 비너스’라는 별명을 붙여 주셨다. 여신중의 최고의 여신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아직까지 욕은 안 듣고 있다.(웃음)”

강소리는 오는 6일 오랜만에 신곡 ‘단둘이야’를 발표한다. 윤도현의 ‘사랑했나봐’, 이승철 ‘긴하루’,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시크릿가든’ OST ‘그남자’를 탄생 시킨 전해성 작곡가의 곡으로 귀에 쏙쏙 박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유명 안무가 홍영주가 참여하며 그야말로 드림팀이 완성됐다.

“요즘 세미 트로트가 많이 나오는데 ‘단둘이야’는 그런 노래보단 더 고전적이고 나이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다. 댄스 같고 세련되게 들리겠지만 아코디언 소리도 들린다. 어머니들이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를 보면 향수를 젖을 수 있게 레트로 풍 콘셉트로 했다.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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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오랜 시간 기다렸던 신곡이기 때문에 강소리에게 더 의미가 있다. 곡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 많았던 당시, 그의 롤모델인 이미자가 꿈에 나타나기까지 했다.

“곡을 받으려고 엄청 오랫동안 준비를 했는데 곡이 안 나오고 시간이 늦어졌다. 평소 이미자 선생님을 좋아해서 옛날 노래를 많이 연습했는데 어느 날 꿈에서 이미자 선생님이 안아주셔서 울었었다. 그 날 ‘단둘이야’가 나왔다. 느낌이 좋았다.”

장윤정-박현빈 이후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부흥기를 거쳤던 트로트 시장은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다. 새롭게 발견되는 스타도 없지만 이들이 설수 있는 무대도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그래서 강소리도 무대 하나하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며 그만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

“트로트 무대는 현장에서 잘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앙코르가 나온다. 아무리 유명세가 있어도 라이브를 못하면 앙코르가 안 나온다. 가수와 관객의 기분이 좋아지면서 시간이 늘려진다. 그게 트로트의 매력이다. 전 무대에 섰는데 그 다음 행사를 못 잡아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케줄을 잡아주는 것까진 매니저의 몫이지만 다음 무대를 잡는 건 제가 해야 하는 거다. 그렇게 안하면 트로트는 방송이 많이 없어서 홍보하기도 힘들다. 시간이 지나보니까 무대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사실 강소리는 힙합그룹의 보컬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2012년 본격적으로 트로트에 발을 담그게 됐다. 늦게 시작한 만큼 강소리의 트로트 사랑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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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부르면 부를수록 깊이와 맛이 더해지는 장르라 계속 트로트를 하고 싶다. 거기에서 크로스오버는 하고 싶다. 트로트에 정형화 된 리듬이 있는데 그게 바뀌면 어른들이 어려워한다. 다른 세대층도 들을 수 있게 리듬도 섞어가면서 하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강소리는 최근 MBC뮤직 ‘쇼챔피언’에서 ‘단둘이야’ 컴백 무대를 가졌다. 많은 아이돌 사이에서 강소리의 존재는 유난히 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강소리는 당당했다. “트로트 차트에선 당연히 1위 해야죠”라고 당당히 말하던 강소리의 목소리가 브라운관 넘어서도 전해졌다.

“가요 프로그램에 큰 부담은 없다. 콘셉트 자체도 제가 어리게 잡은 것도 아니고 트로트답게 해서 어쩌면 촌스러울 수도 있다. 그런 걸 상관하지 않고 잘 해야 한다. 제가 잘 해야 트로트 하는 사람들이 계속 방송에 나올 수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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