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설전을 벌인 가운데 과거 두 사람의 악연에 이목이 집중됐다.

홍준표 후보는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에게 "작가가 써준 걸 읽는다"는가 하면 삿대질을 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김진태 의원의 친박관련질문, 유승민 후보 등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다.

홍 후보와 손석희 앵커의 악연은 무려 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9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던 홍 후보는 쟁점법안 처리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MBC를 겨냥하며 말을 돌려 손석희 앵커를 곤혹스럽게 했다.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 후보는 손석희 앵커가 "쟁점법안을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을 따져 묻자 "아침에 왜 자꾸 곤란한 것만 묻는가? 좀 편안한 것도 질문하라"라면서 "MBC가 지금 방송법에 목매고 있는데 여기에 목매지 말고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을 돌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MBC가 지금 제일 극렬하게 반대를 한다. (MBC는) 노조가 제일 세지 않냐. MBC는 어떻게 보면 노조방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조가 세다"라고 해 MBC 노조간부 출신인 손석희 앵커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또 "MBC도 반성할 점이 많다. 대선 보도나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반성해야 한다"고 했고 논쟁을 피하려는 손석희 앵커에게 "MBC 곤란한 건 또 말씀 안 하려고 그러냐"고 맹공을 펼쳤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손석희 앵커는 화제를 돌리려 시도했고 당시 두 사람의 대화는 손석희 앵커가 "물론 변화와 개혁은 필요하겠지만 원래 이 문제로 인터뷰를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눌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화제를 돌리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홍 후보는 손석희 앵커가 MBC '100분 토론'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에 '100분 토론' 생방송 도중 "그만둔다면서요?"라면서 "고액출연료 때문에 그만 둔다고 하던데 좀 깎아주지 그래요, 깎아주면 말이 없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금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홍 후보는 계속 "출연료를 깎아줘라"라고 해 이슈가 됐다. cultu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