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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김어준의 '더플랜', 반드시 영화여야 했던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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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플랜' 포스터. (사진=프로젝트 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한국 사회의 부정부패를 낱낱이 파헤치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프로젝트 부에서 제작한 첫 영화 '더플랜'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수동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영화 '더플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영화를 연출한 최진성 감독이 참석했다.

'더플랜'은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수많은 부정 개표 의혹이 있었던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이 남긴 '숫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다큐멘터리.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2012년 대선이 남긴 숫자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흥미를 자극한다.

◆ '더플랜'이 나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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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사진=프로젝트 부)


김어준 총수는 "'더플랜'은 가장 늦게 촬영이 시작됐음에도 가장 빨리 끝났다. 12월 대선을 예상하고 작년에 제작을 시작했는데 최순실 씨의 큰 활약(?)으로 대선이 5월로 앞당겨지는 바람에 미친듯이 촬영했다"며 "최진성 감독이 아니었다면 이처럼 완성도 있는 작품이 만들어질 수 없었을 거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더플랜'은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누군가의 개입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들. 이는 결국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연결됐다. 그 배경에는 좀처럼 신뢰할 수 없는 투표지 분류기가 있다. 영화에서는 의혹 해소를 위해 투표지 분류 기계를 이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김 총수는 "그렇다면 2012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데 영화에서는 철저하게 정황은 배제했다. 우리는 선관위가 발표했던 문서, 공식 숫자 등 발표되고 기록되고 현재 보관된 공식 숫자로만 분석했다"며 "통계적으로 접근했다. 통계적 관점에서는 '기획된' 숫자가 발견됐다. 이게 우리 영화의 개요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료를 수집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김 총수는 "자료 수집에만 2년이 걸렸는데 그때는 무얼 하려고 하는지 모르니까 무의미한 짓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해냈다는 점에서 자료 수집을 해준 분들께 큰 박수를 드리고 싶다"며 "영화 속 투표지 분류 기계는 한 교육재단을 통해 입수할 수 있었다. 2012년 대선과 완전히 같은 기계는 아니지만 약간 업그레이드 된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 '더플랜', 왜 영화로 만들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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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플랜' 스틸. (사진=프로젝트 부)


김 총수는 익히 알려진대로 인터넷 외에도 한겨례TV '김어준의 파파이스'라는 유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진행자이기도 하다. 온라인 혹은 방송을 통해 2012년 대선 의혹 검증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굳이 영화라는 매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총수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주장할 수는 있지만 제가 가진 채널이라는 게 '파파이스'나 교통방송 라디오 정도이다. '파파이스'는 매주 한 번씩 언급할 수는 있지만 압축적으로 한 번에 전달하기는 어렵다"며 "그렇다고 그 주제만 다룰 수도 없다. 아시겠지만 영화를 본다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전문가들이 출연해 신뢰성도 높여야 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 영화를 만든 목적 중 하나가 2012년 대선을 단죄하거나 파헤치자는 게 아니다. 그런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시간 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데는 영화가 최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수요일에 '파파이스'에서 영화 전체를 틀고 인터넷에 공개할 예정이다. 수익이 목적이었다면 극장 개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 목적 자체가 우리 투개표 시스템이 가진 허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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