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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더 진해진 혁오, 꼭 대중적이어야 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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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루두루amc)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혁오 특유의 감성과 화법으로 이 시대 모든 청춘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혁오는 2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정규앨범 ‘23’ 발매기념 음감회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앞서 2014년에 발매한 ‘20’과 2015년 발매한 ‘22’ 등 단 두 장의 EP만으로 메이저 음악 시장과 인디신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밴드로 자리 잡은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음악적인 기대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번 앨범은 대중적인 느낌을 조금 벗어나 있다. 이전의 공허함과 자조적인 분위기가 더 진하게 묻어났다. EP앨범 ‘20’과 ‘22’에서 보여줬던 정서를 이어가면서도 조금 더 깊고 어두워진 느낌이다. 혁오 역시 이 부분을 가장 고민했다.

오혁은 “새로운 주제로 앨범을 작업할 것인지, 이전의 정서를 마무리를 지어야할지 생각했다.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공허함을 이번 앨범에도 똑같이 담아냈다. 지금 우리도 청춘, 그 자체이기 때문에 찬란하고 빛이 난다는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빛이 나고 흘러가는 존재다. 그 순간을 내가 보게 되면 불안하고 방황하고 길을 찾아내고 있는 또 다른 의미의 청춘이라고 생각했다”며 앨범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혁오는 지난 2014년 데뷔해 ‘위잉위잉’ ‘오하이오’(Ohio) ‘와리가리’ ‘공드리’ ‘큰새’ 등 특유의 감성을 담은 가사와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5년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얻어냈다. 마니아층의 팬들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만큼 그에 대한 부담도 컸다.

오혁은 “운 좋게 ‘무한도전’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한 번에 받게 된 것 같다. 그런 걸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모든 것들이 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부담이 있었다. 그리고 음악적으로 대중성을 얼마나 가지고 가야할지, 그 외에 여타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생겼다. 대중성을 맞춰볼까 시도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결국 실패해서 이런 앨범이 나온 것 같다. 처음에는 대중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작업을 하면 할수록 대중적이지 않은 앨범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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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루두루amc)


‘23’에는 더블 타이틀곡 ‘톰보이’(TOMBOY)와 ‘가죽자켓’을 비롯해 ‘버닝 유쓰’(Burning youth) ‘도쿄 인’(Tokyo Inn) ‘완리’(Wanli万里) ‘다이 얼론’(Die Alone) ‘폴’(Paul) 등 한국어, 중국어, 영어 가사로 구성된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에는 앞선 오혁의 설명처럼 그들의 겪고 있는 청춘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제로 오혁은 작업 도중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더욱 ‘다크’한 분위기가 풍기는 게 아닐까.

오혁은 “앨범을 만들다가 이 전 앨범인 ‘20’ ‘22’의 자조적인 무드를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슬럼프가 와서 6개월 정도 작업을 쉬었는데 그러다 보니 더 자연스럽게 우울한 무드의 곡이 나온 것 같다. ‘20’과 ‘22’ 앨범에서는 불안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는 태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걸 잊었다. 그러다 보니 분노가 담기게 됐다고 사운드에서 그게 표출이 된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굳이 청춘을 위로하려고, 혹은 공감하려 하지 않는다. 혁오의 앨범은 ‘결과’가 없다. 혁오의 멤버들 역시 그 청춘의 시간 안에 끼어 있기 때문에 힘든 과정, 흘러가는 시간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 자연스러움이 청춘들에 더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게 아닐까.

한편 혁오의 첫 정규앨범 ‘23’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는 24일 오후 6시 국내 각종 음원 사이트 및 혁오의 공식 유투브를 통해 공개된다. 또 오는 6월 3일에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정규앨범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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