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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있수다] 고인 비하-음주 난동까지, 래퍼들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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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 블랙넛, 창모, 정상수(사진=스윙스, 블랙넛, 창모, 정상수 SN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힙합 문화는 주류로 거듭났지만 래퍼들은 어쩐지 과거의 비주류 시절을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래퍼 정상수가 최근 또 다시 술집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4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잦은 구설수로 래퍼들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해진다. 정상수 뿐 아니라 올해만 여러 래퍼들이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엠넷 '쇼미더머니'가 방송된 이래로 힙합은 메이저급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힙합 문화의 소비는 빠르게 이뤄졌다. 공연부터 방송, 음원, 힙합 레이블 등의 성장은 이제 대중문화의 큰 축이 됐다. 문화는 급성장했지만 그 주체들의 의식은 덜 자란 모양새다. 래퍼들의 선정적 가사는 정체성이라기보다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가사로 논란이 된 건 스윙스와 블랙넛, 창모다. 먼저 힙합 레이블 저스트뮤직 수장이기도 한 스윙스는 무리한 펀치라인을 선보이려다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2010년 발매한 '불편한 진실' 중 ‘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 뿐임'이라는 펀치라인을 사용한 것이다. 지난 3월 고 최진실의 딸인 최준희 양은 SNS를 통해 이 가사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토로했다. 해당 곡 발매당시에도 사과했던 스윙스는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스윙스와 같은 소속사에 속한 블랙넛은 성희롱적인 가사로 피소되기에 이른다. 그것도 동료 래퍼로부터다. 블랙넛은 자신의 노래에 한 번도 아니 꽤 여러 차례 키디비를 언급했다. 한 눈에 봐도 성적 수치심을 들게 하는 가사는 꽤 충격적이다. 결국 키디비는 블랙넛을 '성폭력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통신매체이용 음란)'과 '모욕 범행' 죄목으로 고소했다.

창모는 대구 지하철 참사 비하 및 덕소고등학교 여학생 성희롱 가사로 문제가 됐다. 지난 2013년 발표된 'Dopeman' 중 ‘니들 랩 옷은 대구네 참사 난 니 페이에’라는 가사가 대구 지하철 참사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지난 2014년 발표한 '소녀'에선 가사 전반에 덕소고등학교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선정적인 가사를 담아냈다. 창모는 결국 SNS를 통해 사과했다.

스윙스와 창모같은 경우 과거의 곡들이 문제가 됐다. 그만큼 한해가 지날수록 힙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보여준다. 특히 현재 ‘쇼미더머니6’가 방송되고 있는 만큼 힙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현재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00위권에 오른 랩 힙합 장르는 총 15곡이나 된다. 또한 지난해 시대별 차트 100위권에는 총 17곡이 힙합 랩 장르다. 2010년 시대별 차트에 8곡이 포함됐던 것에 비하면 현재 힙합 음악 소비율은 꽤 상승한 수치다. 그만큼 랩을 접하는 대중의 소비 수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힙합은 이제 마이너 문화가 아닌 대중문화로 단계를 거쳤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힙합은 ‘멋’스러운 것이 됐다. ‘고등래퍼’나 ‘쇼미더머니’를 살펴보면 래퍼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 지 알 수 있다. 영향력이 늘어난 만큼 힙합 문화 또한 좀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참사 비하나 성희롱적인 가사가 곧 ‘힙합 정신’이라고 생각돼지는 그릇된 문화가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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