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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택시운전사’, 시대의 비극 ‘5월의 광주’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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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1980년 5월, 시대의 비극이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택시운전사’ 언론시사회에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장훈 감독이 참석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와 그를 태우고 광주에 진입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송강호)의 실화를 담은 영화로 오는 8월2일 개봉한다.

▲ 6년 만에 스크린 컴백한 소감은?

“‘고지전’이 나온게 2011년이다. 6년만에 만나 뵙게 됐다. 오랜만에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돼서 떨리고 긴장된다. 1980년대 풍경을 가진 곳이 많지 않아 헌팅팀이 전국을 돌았고 미술팀이 세팅을 했다. CG도 같이 당시 풍경을 완성하려고 했다.”(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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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극 경험이 다들 있는데 ‘택시운전사’를 할 때 차별화를 둔 부분은?

“차이점을 준다기 보단 이 작품에서 그 역을 크게 누가 안 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유해진)

“시대극이라고 해서 배우들이 특별히 마음이나 다른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현대사에서 아픈 비극을 그리는 영화이다 보니까 심리적인 측면, 비극을 꼭 슬프게만 묘사를 한다든지, 사실 그 자체 부분들을 그린다는 것보단 좀 더 저희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무얼 이야기할 것인가 생각했다. 관객들에게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송강호)

“시대극이라고 해서 앞서 작품들과 차별화를 두진 않았다. 시대극에서 중요한 것은 고증이었던 것 같다. 내적으로는 ‘실제 나라면, 그 시절 학생의 학생이라면 어땠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작품을 준비했던 것 같다.”(류준열)

▲ 영화 마지막에 위르겐 힌츠페터의 인터뷰를 삽입한 이유는?

“실화 소재의 영화이면 다큐멘터리 화면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힌츠페터 기자의 수상소감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그분의 실화를 베이스로 극화해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김사복에게 할말이 있냐’고 물었을 때 첫날 뵈었을 때 찍은 영상이다. 그 모습이 와닿아서 그분의 모습으로 김사복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의 톤에 맞지 않을까 싶었다.”(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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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크레취만과 연기 호흡 맞춘 소감은?

“낯선 땅에 와서 힘들었을텐데 작년에 폭염이라 날씨도 더웠다. 근데 불만 없이 잘 적응하더라. 좋은 시간 보냈다.”(유해진)

“그분이 할리우드에서 세계 각지에서 많은 작품을 촬영해서 한국에서 한다고 해서 생소한 느낌은 아니었을 거다. 저희가 배려를 해줘야 했는데 오히려 그분이 저희를 배려하는 부분도 많았다. 경험과 인격이 훌륭한 분이었다.”(송강호)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장에서 유쾌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제가 막내인데 어떨 땐 저보다 장난기 있게 분위기를 띄우셨다. 촬영에 임할 땐 진지하고 열정이 더위보다 뜨겁게 느껴졌다.”(류준열)

▲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는지

“전 너무 어렸을 때여서 TV로 보는 정도였다. 커가면서 알게 됐다. 그동안 느낀 것도 많지만 오늘 많은 걸 알았다. 극화된 부분도 있겠지만 시민 개인 개인의 숨은 희생이 있었다는 걸 좀 더 짙게 생각하게 됐다.”(유해진)

“전 중2때였는데 라디오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 들었던 기분은 ‘휴 다행이다’였다. 드디어 진압이 됐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갔다.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였다. 촬영을 했다고 해서 그분들의 고통과 비극을 어찌 알겠냐. 하지만 촬영하면서 무거운 마음이었다. 많은 분들의 고귀한 정신들이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영화로 담아서 많은 분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연기하지 않았나 싶다. 많이 부족하지만 마음의 빚이 있었다면 정말 조금 덜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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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조용필 ‘단발머리’를 처음에 넣은 이유는?

“‘단발머리’는 시대의 명곡으로 그 시대의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라서 영화가 시작될 때 관객들이 ‘단발머리’를 들으면서 시대적 분위기로 같이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발머리’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조용필 씨가 영화에 본인 음악을 쓰는 걸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다고 하더라. 시나리오와 송강호 선배가 출연 결정을 한 소식을 전달했는데 빨리 답변이 왔다. 의외였고 ‘단발머리’를 쓸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영화의 음악을 틀게 허락해준 조용필 씨에게 감사하다.”(장훈)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유해진, 류준열 등 따뜻하고 실력있는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과정 속에서 느낀 행복함이 영화 속에서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되리라 생각한다. 따듯한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송강호)

“이 작품에 참여한 것이 감격이고 찍으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같은 마음이다. 여러분도 뜨거운 마음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류준열)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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