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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용호 기자회견 "美 선전포고, 누가 더 오래갈 지 알게 될 것" 예측 빗나간 강경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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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외무상 기자회견=YT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대화로 풀어갈 것이란 일각의 예측과 달리 리용호 외무상은 25일(한국시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우리 지도부에 오래 가지 못할 거라며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 미 현직 대통령의 말이기 때문에 명백한 선전포고다. 모든 유엔 총회 참석 국가는 미국이 우리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리용호 외무상은 유엔이 인정한 북한의 자위권을 언급한 후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자위적 대응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면서 “누가 더 오래 갈 것인가는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란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 자리를 떠났다.

리용호 외무상 기자회견 전날 밤 숙소에 차려진 사무실에서는 밤늦게 회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고 특히 리용호 외무상 기자회견은 예정된 시간보다 40여 분 늦어지면서 애초 메시지보다 상당부분 수정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지연으로 인해 도발보다 입장을 밝힐 것이란 일각의 분석과 달리 리용호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촉즉발의 상황을 예견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해 ARF로 국제 무대에 데뷔한 인물. 그를 접촉해 본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를 두고 ‘말이 통하는 인물’이라 말해왔다. 그러나 리용호 외무상은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완전파괴”가능성을 언급하자 “개 짖는 소리”라고 응수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필리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났을 때는 한미 대북 압박 상황에서의 제안은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이었던 리명제 전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로 평양외국어대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과 부국장, 주영 북한대사를 지냈다.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대미 협상에 참여하면서 북한의 차세대 외교 주역으로 주목받아왔다. 2010년 외무성 부상 자리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6자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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