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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①에픽하이를 바꾼 3년, 노래가 담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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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이 흘러간 뒤에야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래서 후회하고 아파하기도 하며 상처를 입기도 한다. 혹은 뼈저린 깨달음을 얻고 변하기도 한다.

3년의 공백기동안 에픽하이는 달라졌다. 이미 30대를 훌쩍 넘은 이들에게 ‘성숙해졌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우스운 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자신이 서 있는 어딘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은 확실했다.

에픽하이의 움직임은 최근 발매한 정규 9집 앨범 ‘위브 던 썸씽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리스너들은 에픽하이의 새 앨범에 열광했다. 상위권에 안착한 차트가, 수많은 연예인들과 지인이 SNS에 올린 앨범커버를 캡처사진이 이를 증명한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1위를 못하면 마음이 아플까봐. (웃음) 그런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아요(미쓰라진). 솔직히 3년의 공백기가 있었고 방송활동도 아예 안 했기 때문에 아직도 어리둥절해요(타블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연연해하지 말라고 서로 말했는데, 저는 속으로 혼자 ‘기대되는데’라고 생각했어요. 하하. 기대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투컷).”

이 앨범은 2014년 나온 정규 8집 앨범 ‘신발장’ 이후 약 3년 만에 발매됐다. 타블로는 앨범 발매가 늦어진 이유로 ’멤버들의 달라진 생활패턴‘을 꼽았다. 물론 그 전에도 결혼한 멤버들은 있었지만 이제 멤버 전원 유부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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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 제공)



“똑같은 24시간이 있어도 유부남이 되기 전에는 (지금보다)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 셋이 합치면 세 명의 아이가 있는 거예요. 미쓰라진은 신혼이고요. 그래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그래도 집과 작업실 말고는 다니는 곳이 없긴 하지만요(타블로). 나름 바쁘게 활동하고 공연, 해외 페스티벌도 갔는데 표가 안 났나 봐요. 그래서 3년 동안 앨범 작업만 했다고 아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투컷). 의외로 해외에서 잘 됐는데, 너무 의외여서 (오히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하(타블로)”

타블로는 이번 앨범을 두고 “노래도 화려하지 않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도 (내 생활이) 담담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노래가 재미없다는 것은 대중가요가 흔히 다루는 주제이자 늘 회자되는 사랑과 이별만을 주제로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에픽하이는 감정의 일부분에서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내며 시야를 넓혔다.

“저희가 사회에서 ‘나이 들었다’고 하면 인생 선배들께서 ‘뭐가 나이 들었냐’고 하는데, 가요계 연령대는 워낙 어리잖아요. 최근에는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들었어요. (웃음) 10대나 20대 때는 패기로 음악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들, 아이를 키우고 옛 친구를 그리워하고, 살면 살수록 사람과 세상이 무서워지는 그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자는 생각이에요(타블로).”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인터;View] ①에픽하이를 바꾼 3년, 노래가 담담한 이유
[인터;View] ②에픽하이의 아름다운 민낯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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