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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최다니엘, 작은 눈에 담긴 수 만가지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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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보통 배우는 두 부류로 나뉜다. 정형화된 이미지로 한 가지 캐릭터만 소화하는 배우와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는 배우가 있다. 최다니엘은 후자 쪽에 가깝다.

그가 출연한 영화 ‘공모자들’을 본 기억이 난다. 반전의 키포인트를 쥔 캐릭터였다. 아직까지 그의 싸늘한 눈빛이 선명하다. 그리 크지도 않은 눈에서 나오는 살기란. 반면 드라마 ‘학교 2013’ 속 인물은 정반대의 타입에 가까웠다. 자상하고 따뜻했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와 소화력이 남다르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최다니엘은 ‘저글러스’에서 또 다시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그는 KBS2 드라마 ‘저글러스’에서 주인공인 남치원 역을 맡아 성공리에 종영을 이끌었다. 그가 연기한 남치원은 극중에서도 가장 성격 변화가 많았던 캐릭터다. 지극히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이기주의의 끝을 달렸던 그가 사랑을 하게 되면서 타인과 어울리고 자상한 남자로 거듭나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캐릭터가 처음엔 차가워요. 나중의 변화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초반에 더 무시하고 차갑게 대사를 했어요. 그래야 나중에 캐릭터가 변화할 때 카타르시스가 더 클 것 같았거든요”

그의 전략은 통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캐릭터 덕분에 ‘남치원앓이’ 중이라는 대중 반응이 쏟아졌다. 차가움과 다정함을 오가는 그의 모습은 어떤 이가 보아도 반할 포인트가 많았다. 극중 꿀 떨어지는 눈으로 달달한 멘트를 이어갔던 모습은 뭇 여성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최다니엘의 실제 연애 스타일도 그럴까.

“달달하진 않은 것 같아요. 달달한 멘트들을 장난으로는 할 수 있겠는데 진지하게 하기까지 오래 걸려요. 왠지 그런 말들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 훅 날아가 버릴 것 같아요. 또 민망한 느낌도 있고요. 그런데 애교는 잘 부려요. 막내라서 어리광이 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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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최다니엘이 제대 복귀작으로 ‘저글러스’를 택한 이유

‘저글러스’는 최다니엘의 제대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는 데 다소 의외다. ‘저글러스’가 신예 작가과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 입증된 결과가 없기에 모험일 수도 있던 선택이다. 하지만 대본에 대한 확신과 믿음으로 밀고 나갔고, 결국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저글러스’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많은 사랑을 받아서 다행이고 감사해요. 정말 다들 열심히 했어요. 드라마 찍으면서 1회 때부터 생방송으로 달린 느낌이 있었죠.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100%를 넘어 더 완벽하게 찍었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계속 촬영만 했고, 주위 반응을 느낄 만한 시간조차 없었죠”

월화드라마 1위 종영에 대해선 그저 “시기가 좋았다”는 겸손까지 보인다.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시기가 좋지 않았나 싶어요. 누구나 기대하지 않았던 포지션이었다고 생각해요. 작가와 감독도 입봉작이었고 나도 대스타가 아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촬영한 게 빛을 발한 것 같아요. 또 대본이 신선하게 다가간 부분도 있지 않나 싶어요. 대본에서 극을 계속해왔더라면 할 수 없던 시도들을 많았어요. 그런 게 신선하지 않았나 싶어요. 배우들이 놀 수 있게 해준 대본이었죠. 주인공 한 두 명만 보이는 게 아니라 다 어우러지는 연출이 이뤄져서 시청자의 공감을 사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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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무난한 연기 해보고 싶어요, 백수 역할 괜찮지 않을까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서 물었더니 평범하고 무난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단다. 콕 집어서 ‘백수’ 역할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다.

“무난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전가지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실제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전문직 캐릭터를 많이 했어요. 이제 그런 것 보단 백수역할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유니크한 역할 말고요. 실제 일상 속에서 매일 스펙터클한 일이 일어나지 않잖아요(웃음)”

알고 보면 최다니엘은 10년간이나 소속사 없이 활동했다. 데뷔 때부터 늘 혼자 일처리를 한 것이다. 의외의 면이 많다.

“혼자서 일을 하다 보니까 하고 싶어서 작품을 하는 것보다 때가 돼서 한 경우가 많았어요. 올해는 회사도 들어왔고 하고 싶은 작품이 생겼을 때 하고 싶은 느낌이 있어요. 당장은 제주도를 한 번도 못 가봐서 가보려고 해요”

어떤 질문에도 유연한 답을 내놓고, 인터뷰 분위기도 주도적으로 유쾌하게 이끈다. 참 여러 모로 매력적인 '사람'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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