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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희의 끌려서] ‘윤식당2’ 박서준, 윤여정 팔짱 이끌어낸 세련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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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사진=tvN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tvN ‘윤식당2’에서 윤여정이 박서준의 팔짱을 꼈다. “서준이는 선생님한테 인정받은 것 같아”라는 이서진의 말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잖아”라고 쐐기를 박았다.

오랜 내공을 가져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을 것 같은 윤여정의 팔짱은 생각보다 큰 의미를 지니는 듯하다. 실제로도 윤여정은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사실 난 사람을 굉장히 따진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그 장벽(?)을 뚫고 윤여정의 인정을 받았다.

그 이유 역시 윤여정의 말에서 밝혀진다. 윤여정은 나 PD를 편애하는 이유로 자신은 생색을 내거나 티를 내지 않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해왔다. 그러면서 “세련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말은 박서준에게도 꼭 들어맞는다. 윤여정의 애정을 받는 나 PD의 제작진이 지켜보고 선택한 인물이어서 그럴까. 박서준에게도 나 PD의 뚝심 있는 면모가 느껴진다. 오죽하면 이서진이 “서준이는 젊은 애들치고 진~짜 괜찮은 것 같아요. 얘길 해보면 진중한 면이 있더라고요. 일하는 걸 보며 열심히 하고”라고 말했다.

드라마 기자간담회 등 공식일정에서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똑 부러지게 밝히다가, 활짝 웃는 순간 맑은 영혼이 되던 박서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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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사진='윤식당2' 화면 캡처)



‘윤식당2’에서 비춰지는 박서준은 성실하다. 초반부터 그랬다. 프로그램을 위해 생소한 스페인어를 열심히 공부하며 사전준비를 했다. 그 결과 박서준은 유일하게 스페인어로 손님과 소통하며 그 나라에 대한 매너를 실천한다. 장을 보러 가거나 손님의 주문을 받거나 서빙을 하는 등 매번 비슷한 장면인데, 늘 쉴 틈 없는 그의 모습은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손님에게나 출연진에게나 과도한 친절은 없다. 예의 있는 척 하기 위해 일부러 각 잡힌 행동을 하지도 않고, 친근하게 다가서고자 억지웃음을 짓지도 않는다. 그래서 박서준의 행동은 군더더기가 없고 담백하다.

누군가가 무거운 짐을 든 게 보이면 자연스럽게 나눠든다. 윤여정이 힘들어하는 것 같으니 조용히 의자를 가져다 민다. 시간이 남는 것 같으면 당연하다는 듯 아이스크림 구슬을 빚거나 잔을 닦으며 시간을 활용한다. 손님들의 말을 잘 못 알아들어도 (속으로는 당황했을지라도) 특유의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여유를 보인다. 바쁠 때는 미리 치킨을 튀겨놓는 등 센스도 발휘한다.

이런 박서준의 꾸밈없는 모습은 해맑음에서 나온 걸까. 박서준은 윤여정이 자신을 칭찬하자 정적인 모습을 깨고 환호하며 기뻐한다. 심지어 이때도 가타부타 말을 붙이지 않으면서도 기쁜 마음을 충실히 드러낸다. 계란지단 만들기에 실패한 정유미에게는 “행주냐”고 놀리고, 먹고 싶은 젤라또 맛을 고르며 설렘을 내비친다. 이런 면모는 “정유미가 한결 편해 보인다”는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말의 배경이 됐다.

그래서 박서준이 “지금 천장 뚫려 있는 거냐”라고 말할 정도로 비 오듯 흘리는 땀은 참 멋있어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세련된 열정이 아닐까. 진정한 인정은 자신이 나서서 떠들 때가 아니라, 묵묵히 자신의 땀을 지켜본 누군가가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이뤄진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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